대구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 현상을 보이자 경계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급 초과 등의 이유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도 유독 수성구 범어동'만촌동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수성구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서울 강남 사례와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부동산 양극화 심화에다 지나친 거품에 따른 시장 왜곡마저 부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수성구 내 몇몇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자녀 교육 문제 등과 맞물려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을 앞둔 곳이나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게다가 다주택자 보유세 인상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의 풍선 효과가 커지면서 '수성 불패'라는 고정관념이 수성구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수성구 일부 단지 84㎡ 기준 실거래 가격이 8억원을 훌쩍 넘어선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다. 아무리 '수성구 신드롬'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인근 단지나 타 지역으로 파급효과가 확산해 너도나도 매물 가격을 올리는 동반 심리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아오르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투자자의 판단과 심리를 탓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상식선을 넘어선 시장 분위기다. 실수요든 투자 목적이든 지금과 같은 '이상 과열' 상황에서는 한 번쯤 시장 흐름을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거래량은 계속 떨어지는데 가격만 오르는 비정상적인 거래 형태나 지역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지금의 아파트값은 좀체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시장이 가격을 좌우한다. 그러나 지금 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은 결코 합리적인 흐름이 아니다.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는 이유도 사회적 파장이나 물가와 국민 생활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만약 '수성구 쏠림' 현상에 경도돼 경기 하락과 거품이 꺼지는 상황을 보지 못할 경우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구 부동산 시장 전체에 큰 충격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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