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토의 19.8% 담당하지만 부산·광주 인력의 60∼70% 수준
대구경북 전역을 관할하는 대구기상지청을 지방기상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관할 구역이 전국에서 가장 넓고 경주'포항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는데도 지방기상청보다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서다.
기상청은 본청 외에 6개 지방청(수도권, 강원, 대전, 부산, 광주, 제주)과 3개 지청(대구, 청주, 전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광역시'도를 담당하는 기상청 조직 중 대구만 유일하게 기상지청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구기상지청이 담당하는 대구경북의 면적은 2만여 ㎢로 국토 면적의 19.8%에 이른다. 동해는 물론 울릉도와 독도 등 해상 예보에 대한 부담도 큰데다 예보 난이도도 높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소백산맥 및 경북 북부지방의 산지 때문에 돌발적 기상 변화가 잦아 예보가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 본청의 지진 관련 조직은 지난 1월 25명에서 45명으로 강화됐지만 대구기상지청의 경우 기존 인력 가운데 1명을 지진정보관으로 지정, 지진정보 제공과 교육 컨설팅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전담인력이 아니어서 전문성이나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도 쉽지 않다. 대구기상지청은 자체 매뉴얼을 수립하고 현장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 인력 부족으로 지진 대응 역량을 키우기 어려운 형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구기상지청의 인력은 지방기상청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부산기상청의 경우 전체 인력은 73명, 광주기상청은 64명 등인 데 비해 대구기상지청은 기상과학관 운영인원 2명을 제외하면 49명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지역 예보기술 개발이나 방재기상서비스 강화 등 지역 기상서비스 강화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대구기상지청에 지진 대응 전담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 개편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매년 지방기상청 승격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진 대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청 승격 수준의 인력확충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내부에서도 대구기상지청의 지방기상청 승격 필요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달 중 대구기상지청에 별도 지진 관련 조직 신설안을 제안하는 한편, 지방청 승격안도 다음 달 말까지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