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감사 착수했지만 서류 받은 직원은 오리무중…한전 측에는 문의조차 안해
대구 북구 무태조야동 고압송전선 지중화 늑장 행정 논란(본지 1일 자 1면 보도)과 관련, 대구시가 무성의한 사후 조치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담당 업무 부서가 자체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고, 대구시도 감사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한국전력에는 사실관계를 문의조차 하지 않고 있어서다.
고압송전선 지중화사업의 인허가 지연과 관련해 대구시는 아직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담당부서인 청정에너지과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지고 관련 부서 모든 직원들과 전임자들까지 모여 회의를 했는데도, 당시 서류를 접수하거나 협조 요청을 받았다는 직원이 없었다. 부서 간 업무 분장이 이슈가 됐더라면 관리자급의 간부직원이 모를 리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구시의 반응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3월 한국전력 관계자가 직접 시청을 방문해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업무 협조를 구했다는데도 어떤 직원이 응대했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논란이 불거진 지 1주일이 지나도록 한전 측에 관련 질의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 관계자는 "업무 협조를 요청한 과정에 대해 대구시의 질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앞으로 고압송전선 지중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시의 늑장 행정보다 무책임한 대응이 더욱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무태조야동 주민 윤모(70) 씨는 "관련 보도 이후에도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관련자 처벌이 아닌 지연 경위에 대한 대구시의 성의 있는 설명과 후속 대응을 바랄 따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현재 관련 부서의 자료를 수합한 데 이어 업무 담당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며 "자료 분석이 끝나면 한전과 북구청을 찾아가 인허가 지연 경위에 대해 검증하고 한전 측 확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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