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잡는 즉시 신선 저장, 포항 수산업 경쟁력 '쑥쑥'

입력 2018-01-24 00:05:00

수협 수산물처리·저장시설 준공…예산 120억 투입 4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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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저장시설\'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포항수협 제공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의 모습. 경북도 제공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의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에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수산물 가격 안정화와 유통 활성화에 도움이 될 인프라가 구축됐다. 포항 남구 송도동에 국비 등 120억원이 투입된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이 최근 준공됐다. 4층(4천72㎡) 건물로 하루 얼음 생산 215각, 보관 1천300각, 수산물 냉동 44t, 저장 2천528t 규모다.

그동안 어업인들은 1970년 송도동 동빈내항의 낡고 생산 능력이 부족한 시설 탓에 위판 후 남은 수산물을 저장할 창고가 없어 싼 가격에 판매하거나 값비싼 돈을 내고 민간이 운영하는 얼음 판매소와 수산물 저장시설을 이용해왔다. 심지어 부산, 울산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수산물을 처리해야 했다.

수산물처리·저장시설 준공으로 이제는 급유, 급수, 위판, 얼음 공급, 미끼 구입 등을 한자리에서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어업인들은 어선 급유시설과 수산물 저장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어 포항수협이 있는 송도동에서 기름을 보충하고, 수산물을 위판한 뒤 남은 수산물 저장과 얼음 구입을 위해 동빈내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왔다.

경북도는 23일 이원열 환동해지역본부장과 도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지역 시의원, 시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저장시설' 준공식을 했다.

이원열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포항수협이 있는 곳에 현대식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이 건립돼 수산물 보관과 유통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앞으로 바다를 통해 소득을 얻고 바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신동해안 해양수산산업 중심의 경북을 실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은 "냉동공장의 준공으로 지역 어업인들이 잡은 오징어'청어류 등 어종들을 위판 즉시 얼려서 저장해 유통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이제 수산물을 제값에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어업용 미끼와 얼음, 면세유 공급이 한자리에서 이뤄져 어업인들의 편리성을 크게 높이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전국 제일의 수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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