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이용한 설치작품, 색다른 상상력 불러일으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이용한 오브제를 통해 색다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설치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명범 작가의 개인전이 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김 작가가 선보였던 작업은 초현실주의적 데페이즈망(낯섦)으로 해석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오브제에 대한 초현실주의적 관점을 지양하고 보다 깊은 현실적 사유로 이끄는 상징적 매개체로서 하나의 물질적 사물 또는 비물질적 관념의 '본질'에 내재된 '양가성'(兩價性)에 주목했다. 전시 제목인 '상호침투'(Interpenetration)는 모순적 성질이 뒤섞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상존하며 하나의 본질을 이루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선택한 것이다.
김 작가는 작품 'Invisible Island'를 통해 '예술'의 의미론적, 존재론적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용 노란색 보도블록과 미국 길거리에서 주운 10센트 동전을 통해 예술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작품 'Rebar Cane''Heavy Day'는 인간 또는 인간 삶에 대한 작가의 본질적 고민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폐기된 철근으로 만든 지팡이인 'Rebar Cane'은 인간의 젊음과 노년, 노동력 획득, 상실과 같은 상반된 가치를 동시적으로 시각화해 인간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조약돌이 걸려 있는 옷걸이로 만든 'Heavy Day'는 옷걸이에 걸어 두었던 옷으로 한껏 단장을 하고 문을 나서지만 그 옷을 대체하는 삶의 무게는 돌처럼 중압감이 느껴지는 외부 자극들로 무거운 하루, 즉 우울한 하루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실제 사과에 열쇠가 꽂혀 있는 작품 'Untitled'는 사과는 물질로서도 존재하지만 정신적 가치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horn' 'Rock' 작품은 각각 공간과 시간의 본질을 다루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풍선과 연필, 테이프, 차단봉과 같은 오브제로 된 설치작품은 본질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존재함을 일깨워 준다. 2월 27일(화)까지.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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