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지역·동대구역 광장 2곳, 내년부터 야간 경관 시범사업…우울→희망 모드 이미지 개선
최근 서울로 일터를 옮기면서 주말부부를 하고 있는 성모(44) 씨는 매 주말 대구로 내려올 때마다 그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생긴다고 했다. 서울과 대전을 지나 KTX 열차가 대구시내에만 진입하면 우울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는 것이다.
"대구에 살 때는 몰랐어요. 주말부부를 하면서 대구를 떠나보니 대구 도심이 참 어둡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경기 침체 탓인지 몰라도 도시가 활력을 잃은 모습이어서 안타까워요."
대구시가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의 눈에 비친 대구의 첫인상을 확 바꿀 수 있는 시도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대구 관문의 야경을 밝혀 우울 모드를 희망으로 바꾸는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는 것이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외지인들이 KTX나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대구에 진입할 경우 가장 먼저 접하는 3공단'염색산단'서대구산단 등의 산단지역과 동대구역 광장 2곳에 2019년부터 야간경관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3월쯤 '대구시 야간경관 개발계획'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10개월 정도 수행할 이번 용역에는 총 2억원이 투입된다.
올 연말쯤 도출될 용역 결과에는 구체적인 사업 운영안까지 담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 내년부터 KTX 철로변(서대구~동대구 구간)과 동대구역 광장 2곳에 야간경관 시범사업이 운영될 예정인 만큼 실시설계까지 포함시켰다"며 "특히 동대구역 광장에는 계절마다 변화할 수 있는 사계절 맞춤형 디자인 콘셉트 개발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대구 관문의 밤을 밝히기 위해 사용될 전기는 최대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열린 실'국장 티타임에서 야간경관 개발계획을 보고받은 뒤 "야경을 밝히는 전기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구상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문희찬 대구시 도시디자인과장은 "내년 1년 동안 관문 2곳에 대한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한 뒤 2020년부터는 대구시 전역으로 야간경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외지인들로부터 대구가 확실히 밝아지고 희망차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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