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건비로 수익 극대화, 대구TP 현지 네트워크 이용 전기·전자·금속산업 등 진출
기술력을 앞세운 대구 중소기업들의 베트남 현지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의 단순 제품 수출이나 싼 인건비를 이유로 한 공장 이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 기술 수출로 베트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베트남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으로 외국인 투자가 장려되고, 전기'전자산업의 주요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에 집중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베트남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앞세워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가 구축한 현지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이전 계약을 맺거나 합자법인을 설립한 대구 기업이 7곳이다. 2016년 4곳이 현지화에 나섰고, 지난해에도 3곳이 베트남에 합자법인을 세웠다. 올해도 CCTV 기술과 금형 기술을 보유한 2, 3개 기업이 추가로 합자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소 규모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휴대전화 표면처리와 인터넷 보안, 안경테 처리공정, 온라인 마케팅, 염색폐수처리 등 현지에서 원하는 기술을 맞춤형으로 제공함으로써 베트남 시장에 안착했다.
이 같은 성과는 대구TP의 현지 네트워크가 마중물이 됐다. 대구TP는 2014년부터 베트남의 주요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왔다. 대구TP가 협력 활동을 벌이는 현지 기관은 모두 17곳으로, 특히 2016~2017년 사이에 대부분인 12곳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지 기업과 대구 기업을 사업 파트너로 연결한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대구TP를 거치지 않고 진출한 기업도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의 14개 기업이 현재 베트남에 회사를 차렸다. 업종은 다양하다. 금속과 섬유, 고무'플라스틱, 전기'전자, 의복'잡화 등의 업체가 하노이와 호찌민, 동나이 등지에 진출했다. 단순 수출보다 현지 사업체를 통해 현지에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보유한 기술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낮은 인건비의 현지 생산인력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우리에게 새롭지 않은 범용기술을 수출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할 기회가 된다"며 "나아가 베트남은 생산 공장으로 역할뿐만 아니라 소비재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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