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5∼6세기 유물 다량 출토

입력 2018-01-16 00:05:00

郡·대동문화재연구원 발굴…고구려 벽화 속 마구류, 금동제 관모 백제와 비슷

고령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A구역 제2호묘에서 출토된 유물(①토기류 ②당식대금구 ③철탁 ④관모장식 ⑤방울 ⑥금동삼엽문환두부). 고령군 제공
고령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A구역 제2호묘에서 출토된 유물(①토기류 ②당식대금구 ③철탁 ④관모장식 ⑤방울 ⑥금동삼엽문환두부). 고령군 제공

고령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에서 당시 대가야와 신라'백제권의 교류 양상을 짐작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과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마구류가 출토돼 관련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이 출토돼 대가야인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고령 대가야고분군에서 유구 89기를 발굴하고, 그중 5세기 중'말엽부터 6세기 전반 대가야 번성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곽묘 74기에서 출토된 금동제 관모(金銅冠帽), 금동삼엽문환두부 등의 유물과 말방울(馬鈴), 철제 갑옷편(小札), 철탁, 등자, 재갈, 안장, 말등 기꽂이 등의 마구류를 13일 공개했다.

이번 발굴은 대가야고분군 내 탐방로 조성과 고분군 훼손 방지 및 탐방객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CC)TV 설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됐으며, 고분군 전체를 연결하는 길을 따라 발굴'조사해 입지별 석곽묘의 축조 추이'구조, 유물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A구역(대가야박물관 뒤) 제2호묘(횡구식석실)에서 발굴된 금동제 관모는 경남 합천의 옥전고분군과 반계제고분군 출토품과 유사한 형태로 백제 관모와 형태적으로 연결돼 관모 제작 기술과 관련한 백제와의 교류 관계 연구가 기대된다.

또 금동삼엽문환두부는 인접 대형분인 지산동 제45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데, 이런 형태는 신라지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많아 당시 대가야와 백제'신라권의 교류 양상을 살펴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구역 제19호묘에서 나온 말등 기꽂이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1점이 출토된 지산동 제518호분 것과 동일한 형태인데,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12호분에서 보이는 철기로 중무장한 기마무사의 말등에 달린 기꽂이와 꾸불꾸불한 모양이 흡사해 고구려와의 관계 연구는 물론, 향후 완전무장한 대가야 기마무사 모습 복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묘제 형태 측면에서는 A구역 제4호묘, 제30호묘, 제31호묘는 지산동고분군의 특징적 묘제인 순장곽이 구비된 수혈식석곽묘로 장축을 등고선 방향으로 둔 세장방형 주곽 곁에 순장곽 1기를 나란하게 축조한 최하위 순장묘 형태를 보였다. 제17호묘에서는 주곽과 순장곽이 모두 판석조로 이뤄진 다곽분 형태였으며, 이 같은 형태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중형급 봉토분인 B구역 제391호분 배장묘인 B-4호묘에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이 출토됐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지산동고분군에 관한 학술정보 확대와 대가야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반자료가 대거 출토돼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은 지금까지 확인된 고령 지산동고분군 발굴조사 내용을 16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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