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들을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2018학년도 대입은 처음으로 수시모집이 70%를 넘은 73.7%를 차지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영어과목이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첫해라 많은 변수들이 예상되었다. 또한 지진으로 수능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그 어느 해보다 입시 업무를 길게 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무척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직 정시모집이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분석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2018학년도 입시를 돌이켜 보고 중요한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수시모집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면 수시가 확대되고 학생부 중심전형(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의 모집 비율이 늘어나서 학생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로 실시되면서 1등급 비율이 지난해 4.42%에서 올해 10.03%로 2배 이상 증가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 보다 용이해졌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대학에서 합격 커트라인이 대략 0.3점 이상 상승했고 지역의 의대 교과전형의 경우 0.5점 이상 오른 대학도 나와서 학생부교과 성적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최상위권 대학인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을 수시모집 정원의 약 75%로 확대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엄청나게 커졌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 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고교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역량에 따라 합격생 수가 많이 차이 나면서 학생들의 고교선택에 영향력을 끼쳤다.
논술전형에서는 교육부의 사교육영향평가 실시와 제재의 영향으로 대학에서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논술이 쉽게 출제되었고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기가 용이해져 일반고에서 예년에 비해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였다. 실기전형(특기자전형)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모집정원이 많이 줄어 외고의 신입생 경쟁률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정시모집에서도 영어 절대평가는 많은 변수를 낳았다.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영어 과목 반영비율을 대폭 줄이거나 반영하지 않고 총점에서 가산이나 감산의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의 중요성이 커졌다. 각종 대입 배치표 상에서 점수가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의 합으로 표시되고, 영어가 기준 등급으로 제시되어 전년도 입시 결과 성적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학과 간, 대학 간의 점수 차이가 줄어들어 정시지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인문계의 경우 국어, 수학, 탐구 과목에서 1문제 틀리면 서울대 최상위권 학과에, 2문제 틀리면 중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하고, 3문제 이상 틀리면 서울대에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 자연계도 전국 최상위권 의예과와 하위권 의예과 간의 점수 차가 표준점수로 약 10점 정도밖에 되지 않아 대학 진학 후 다시 대입을 도전하는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재학생들은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기가 더욱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수시모집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야만 한다. 물론, 졸업생들 역시 몇 문제만 틀려도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가 쉽지 않고 시험 운에 따라 본인이 기대하는 대학보다 훨씬 못 미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우려로 부담감이 한층 더 커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지원 경향에 대해 살펴보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상대적 취업률이 높은 초등교육과, 간호학과와 같은 의학 계열 그리고 컴퓨터, IT계열 학과의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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