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입학생, 새 출발 준비 어떻게

입력 2018-01-15 00:05:00

초등학생은 학교 적응, 중학생은 자유학기제, 고등학생은 기본기 다져야

지난해 대구 이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예비소집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대구 이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예비소집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새 학기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학을 앞둔 학생들은 설렘과 긴장감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입학 전 긴 겨울방학은 재충전과 동시에 학업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교사들은 이 시기 단기간에 학업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보다는 기본기를 다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중'고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살펴보면 좋은 준비 사항과 학업 생활 전반에서 유념해야 할 것들을 짚어봤다.

#초등학생

새로운 주변환경에 부담 느끼지 않게 해야

학부모가 학습 자료'준비물 챙겨주면 도움

지난주 각 초등학교에서는 입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학부모들과 아이들은 앞으로 다녀야 할 학교를 둘러보며 기대감과 걱정스러운 마음을 동시에 갖곤 한다. 초등학교 입학생은 학교를 처음 경험하는 만큼 자녀보다 학부모들이 오히려 불안한 마음에 큰 걱정을 하기 쉽다.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새로운 규칙과 주변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시기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큰 변화를 겪는 아이는 이미 심리적으로 알게 모르게 부담을 느끼곤 한다. 따라서 당분간은 학업에 신경 쓰기보다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습관을 길들이는 게 중요하다.

우선 많은 친구와 어울리려면 단체 생활을 위한 배려심과 양보심은 필수다. 또 유치원, 어린이집과 달리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에 맞춰 생활하느라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입학 전 수업 시간(40분)에 맞춰 부모님과 한자리에 앉아있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책가방 준비하기 ▷등하교 시 교통안전 점검하기 ▷학교 화장실 적응하기 등 혼자서 학교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함께 준비하면 좋다. 학교에서 자녀가 혼자 겪을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학부모가 준비물 등을 미리 신경 써주는 것도 좋다.

대구에서 근무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준비물을 못 챙겨 간 상황에 대비해 필기도구가 든 필통, 여분의 공책 등을 사물함에 보관해두면 급할 때 당황하지 않는다"며 "특히 신입생 때는 학교에서 용변 실수를 하는 학생도 많은데 여벌 옷을 준비해두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의 불안감을 없애고자 입학식 전 신입생 학교 적응 프로그램(비포 스쿨) 등의 행사를 하는 곳도 있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입학식 전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 학교 곳곳을 둘러보거나 선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편안한 마음으로 입학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학생

대구 97개 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운영

시험 없고 현장학습'동아리 통해 진로 탐색

중학교부터는 수업 시간이 늘어나고 수업 방식이 바뀌면서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중학생들은 이때부터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자신의 흥미를 찾고,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중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1학년 한 학기가 자유학기제로 운영된다.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시험이 없고 현장학습, 동아리 활동 등으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던 2016학년도보다 한 해 앞서 전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희망학교에 한해 자유학기제가 2학기에 걸쳐 진행되는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현재 안정적으로 정착된 자유학기제의 경험이 한 학기로 그치지 않도록 1학년 전 기간으로 확대한 것이다. 새 학기부터 대구에서는 전체 중학교의 78%에 해당하는 97개교에서 자유학년제가 운영될 예정이다.

자유학년제 기간에는 1년간 학생들이 수업받는 시간(총 1천156시간) 중 221시간을 주제선택'동아리'예술체육'진로체험 활동 등 4가지 분야로 진행하게 된다.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 기간 중 내신 성적은 고입 전형에 반영되지 않는다. 교과별 이수 여부는 '패스'(P)로만 입력되며 원점수와 과목 평균은 공란으로 남는다. 교사들은 학생 성장과 발달 상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문장으로 기록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자유학년제 운영 모델을 개발해 학생중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를 지원할 것"이라며

"고입 전형지침 보완 등을 통해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겨울방학이 국'영'수 개념 정리 최적 시기

수능 성적 올리려면 심도 있는 학습 필요

고등학생에게 겨울방학은 역전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기회다.

신입생이라면 고교 생활 전반에 대한 준비와 함께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에서 기본기를 다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재학생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학생들은 특히 어떤 난이도의 수능에서도 목표 성적을 유지하도록 영역별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국어의 경우 문학, 문법, 독서 등 전 분야를 고르게 공부해야 한다. 문학은 시, 소설, 수필 등을 중심으로 독해 방법과 주제를 찾는 연습이 중요하다. 특히 교과서와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작품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하며 고전문학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가 필수적이다. 문법 역시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 위주로 반복 학습을 해야 하며, 암기가 되어 있어야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다.

수학은 수학능력시험에서 매년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지면서 수학이 수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과로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고2 과정부터 문과보다 수학 분량이 두 배가량 많은 만큼 수학에 비중을 두고 공부해나가야 한다.

영어의 경우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치러진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영어에서 2등급 이하를 받으면 상위권 대학 지원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어서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5만2천여 명, 2등급은 10만3천여 명에 이른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도권 상위 20개 대학 모집 인원이 7만 명 정도이고 올해 전체 수험생의 30%가량이 1, 2등급을 받았다"며 "상위권 학생일수록 영어는 실수하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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