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100여점 전시

입력 2018-01-15 00:05:00

구 대구역 역사 등 고풍스러운 옛 건축물의 향수

'근대건축 선을 논하다'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근대역사관 전시장 모습.

전국 도심 곳곳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을 비롯해 철거돼 사라진 옛 건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관련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근대건축 선(線)을 논(論)하다'전이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10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이제는 사라져 볼 수 없는 대구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옛 건축물 사진 30여 점과 오늘날의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 점을 선보인다. 또 근현대 가옥의 창호와 벽돌 등 건축 부재와 공사도구로 활용된 공구는 물론, 근대기 이들 건물 등에서 사용되었던 1930, 40년대 축음기, 냉장고 등과 같은 생활용품 등 유물 20여 점도 전시된다.

계성학교나 선교사 주택과 같이 현존하는 것은 물론 옛 대구역의 역사(驛舍'1913년)와 조선은행 대구지점(1920년), 미나카이백화점(1934년)과 같이 사라진 근대 건축물도 유물로 남아 있는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계산성당(1902년), 대구경찰서(1908년), 대구우체국(1912년), 대구부립도서관(1924년) 등 옛 건축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6'25전쟁 때 소실되었으나 인천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주택이었던 구 세창양행 숙사(宿舍)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건물 사진 외에도 근대 건축의 디자인을 재현한 조형물을 볼 수 있으며 근대 가옥에 사용되었던 조명기구인 램프와 축음기, 전화기 등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근대역사관 주변의 굴착 현장에서 수습된 다양한 건축 자재와 1960년대 지어진 근현대 가옥이 재개발로 철거되는 과정에서 수습된 창호와 건축 부재, 꽃문양이 새겨진 타일 등 실물 유물도 전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이번 전시는 근대기에 서구에서 건축이 어떻게 전래되어 우리나라에 퍼졌는지 사진과 유물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비록 근대의 건축물들이 일제의 강점을 경험한 증거로서 부정적 인식이 컸지만, 이 또한 역사적인 현장이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4일(일)까지. 053)606-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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