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금융권이 올해 비트코인과 리플 등 가상화폐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증권은 비트코인이 일본 국내총생산(GDP) 0.3%포인트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노무라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자산효과가 발생하면서 소비가 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다른 금융 자산에 비해 작아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노무라의 분석은 비트코인이 가져다 줄 충격이 예상과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비트코인 투자열풍이 거세다. 비트코인 거래 통화 중 엔화 비중은 40%로 달러화 이상이다. 노무라는 일본인 100만명이 총 37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엔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조1000억엔으로 2017년 초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의 미실현 수익이 3조2000억엔이라고 노무라는 예측했다. 노무라는 자산효과로 최대 960억엔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영향은 2018년 1분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실질 GDP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0.3%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8년에도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겠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위험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 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붐' 은 투기적 행동의 한 가지 신호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시장과 가상통화를 포함해 금융 측면의 불균형이 2018년 미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 원자재 트레이더 데니스 가트먼은 1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탁월함을 분리해 놓고 본다면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사태가 차라리 조용하고 제대로 된 시장으로 보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가트먼은 "현재 1만3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밑으로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비트코인이 폭락하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금시장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데이비드 스톡먼 전 백악관(레이건 정부) 예산국장도 CNBC를 통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소수의 어리석은 투자자가 주를 이루는 시장"이며 "결국에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먼 전 국장은 "가상화폐 가격 제시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가격이 어느 순간 2~3배가 뛸 수도 있고, 제로(0)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먼 전 국장은 "그래서 가상화폐는 실제 화폐로 기능 할 수 없다"며 "거래에 사용되는 돈이라면 가격이 안정돼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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