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서 참가 가능성 시사…'평화올림픽' 붐업에도 도움 될 전망
북한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대회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그것(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대표팀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처를 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의 최종 참가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대표단 파견 가능성 시사는 '평화올림픽' 개최의 토대를 마련하고 국내외적으로 올림픽 붐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다 북핵 도박을 우려하는 참가국 선수들의 평창행에 대한 '불안 심리'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수 있다. 이는 대회 기간 평창올림픽 관전을 위해 방한하는 외국 관광객 수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스폰서 유치에 탄력을 받는 등 대회 붐업에 기폭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한 건 세 차례 있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18개 종목에 선수 184명, 임원 132명 등 총 316명을 파견했고, 여기에 응원단 280명과 취재진 및 만경봉호 선원 등을 포함하면 총 703명이 부산을 찾았다. 대회 기간 부산을 방문한 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이듬해인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25명(선수 9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9위에 오르는 수확을 올렸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14개 종목에 걸쳐 부산 아시안게임보다 다소 적은 선수단 273명을 파견해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긴장 완화에 한몫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도 선수들을 파견할 경우 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한편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 입장 추진을 포함한 숱한 이슈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일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논의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1일 "대표단 파견 등에 관한 북한의 입장 표명을 환영한다"며 "정부 및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만반의 대책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논의 의사 표명 이후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서 역대 최고, 최대 겨울축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북한을 포함한 대회 참가 예상국가가 90~95개국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선수촌을 비롯한 모든 참가국이 필요로 하는 대회 준비를 해왔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이희범 위원장은 "이미 조직위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해왔다. 북한 선수단의 숙박과 이동에 관한 모든 프로세스를 마련해 놨다"면서도 "대북협의 등 구체적 사항은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상황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 종목에 대해서는 "IOC는 북한이 원하면 어떤 종목이든 참가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북한이 모든 종목에 선수단을 보낼 수는 없지만 피겨,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여자 아이스하키 등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자력으로 따낸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출전권을 포기하고, 쇼트트랙 출전권 자력 확보 가능성이 있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북한의 출전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에게서 직접 처음으로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서 IOC의 '와일드카드' 등을 통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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