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면접전형 발표력 비중 높아져 중요…집에서 시사문제 이야기하며 말문 트길
Q.아이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국어를 비롯한 교과 수업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아 걱정입니다.
▶신기훈 멘토=아이 말수가 적고 성격이 소극적이어서 걱정인 학부모들이 많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1학년 때부터 적극적이고 발표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유리하다는데, 아이가 소극적이고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으니 부모의 속만 타들어 간다. 실제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전형은 주로 마지막 단계에서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을 평가하는데, 이런 요소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있어도 표현하는 능력이 서툴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말하기(화법) 영역은 국어교과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영역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화법 영역은 비단 국어교과뿐 아니라 학교의 교육활동에서 일상적으로 학습이 일어나는 영역이다. 독서, 문학, 문법 영역에 비해 국어교과의 도구교과적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이 화법 영역이다. 화법은 현재의 수능에서는 읽기 지문을 바탕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원래의 평가지표가 변형된 채 평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2014학년도부터 5문항이 출제되던 듣기평가마저 폐지되면서 화법영역 전반의 평가가 왜곡된 채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감이 있다.
현재 말하기 능력이 중요한 것은 학교의 교과, 비교과 활동에서 학생 중심의 수업이 확산되고 평가가 과정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자신이 탐구하거나 알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더욱 중시되기 때문이다. 모둠활동이나 수행평가 결과물의 발표, 디베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토론활동, 탐구결과를 여러 사람 앞에서 공유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은 모두 말하기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수시모집 전형에서 면접전형이 포함된 경우 말하기 능력은 대입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소극적인 아이의 말하기 능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주제로 시작하지 말고, 아이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해 연예인, 영화, 뉴스로 화제를 넓혀가며, "이런 문제에 대해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물어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요즘은 부모와 자녀 간 대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기껏 시작한 대화가 '숙제는 했는지, 학원은 갔다 왔는지, 성적은 어떤지'에 그치다 보면 아이들은 식사시간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다.
집에서 말하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학교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아이가 집에서 자기 생각을 말할 때는 충분히 들어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렇게 말문이 한번 터지면, 자연스럽게 학교의 교과, 비교과 활동에 참가하려고 하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한다. 학교의 수업에서 아이가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지금의 추세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져온 순기능 중의 하나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