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취업 문제 단계별 지원…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시동
대구시가 내년부터 '청년희망 대구'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 지난 3년간 청년정책 추진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민선 6기 돌입 이후 2015년 전국 최초로 '청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년기본조례'도 제정하는 등 청년정책 태동기를 거쳤다. 지난해에는 청년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대구청년센터'를 열었고, 부서별로 흩어진 청년정책사업을 모아 '청년정책TF(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올해는 전초기지로 '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최상위 계획인 '2020청년희망 대구-청년정책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청년 요구에 귀 기울여 정책 마련
대구시는 단순히 일자리만 만들어서는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교육기(학교)에서 고용기(취업), 가정형성기(결혼)를 거쳐 출산'육아 시기까지, 청년의 삶이 단계별로 순조롭게 진행돼야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인식한다. 이에 따라 청년들이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는 일자리 분야를 포함, 생활'문화 등 청년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시 청년정책 추진 사례만 봐도 그렇다. 우선 일자리를 살펴보면 지역기업의 우수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고용친화기업'을 지난해 23곳에 이어 올해 17곳 등 모두 40곳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일자리 개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일자리 질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 기업은 대구 기업보다 무조건 나을 것'이라는 편견도 깨기 위해 '대학 리크루트 투어'를 개최했다. 지역 53개 우수 기업'공공기관이 지역 대학생 7천여 명에게 장점을 어필하도록 시가 다리를 놔줬다.
시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도 지원하고 있다. 시가 지원하는 대구스마트벤처캠퍼스는 지난 4년간 고용창출 699명, 누적 매출액 270여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캠퍼스에 입교한 청년 60%는 다른 지역 출신이었다. 청년 유입 효과도 컸던 셈이다. 또한 시는 지금까지 4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했으며, 지난 7월 대구형 TIPS(기술창업기업육성)도 도입해 신성장 분야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청년들이 일이나 공부를 위해 흔들림 없이 누려야 할 생활도 지원 대상이다. 시는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지역 대학생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복(연합)기숙사'를 2020년 목표로 중구 수창동에 건립한다. 학자금 이자 지원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천600명에 2억3천만원, 올해 3천700여 명에 3억3천만원을 지원했다.
일자리 못지않게 청년을 떠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문화 부족'도 빼놓을 수 없는 활성화 대상이다. 시가 매년 개최하는 청년축제 '청년주간'은 대구 청년이 주도해 만드는 축제, '청춘힙합페스티벌'은 요즘 가장 뜨거운 음악 장르인 힙합을 매개로 대구는 물론 전국 각지 청년을 모으는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형 청년수당 2019년 시행
대구시가 내년부터 시행할 청년정책의 청사진은 이렇다. 기존 정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신규 정책도 도입한다. 모두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청년정책으로의 유입'과 '청년 권익 향상'이다. 대구청년센터 내에 청년상담소와 청년응원카페를 설치한다. 청년 문제를 상담해주고 관련 정보도 공유하는 공간이다. 온라인에는 '대구청년포털'을 개설해 대구 청년정책 정보를 모아 놓는다. 청년알바 돌봄사업도 추진한다. 학업과 병행하거나 학업 종료 후 많은 청년이 접하는 아르바이트 일자리에서 권익을 보장해주고 관련 사회적 인식도 개선하려는 사업이다.
2단계는 '진로탐색 기회 지원'이다. 청년내일(My Job)학교가 대표적이다. 공부만 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에 던져진 청년들에게 일종의 갭이어(Gap Year)를 누리도록 해준다. 갭이어는 영국 등 선진국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 정도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간이다.
3단계는 '다양한 도전과 실험 지원'이다.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창업 촉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다. '청년 소셜 리빙랩'(Living Lab)은 청년정책의 수요자인 청년들이 직접 청년 및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서울의 리빙랩 '엔젤스윙'은 쪽방촌 지도를 드론을 통한 데이터 수집으로 제작, 시제품을 개발해 스타트업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구의 청년 소셜 리빙랩 역시 청년 일자리와 연계한 수익 모델로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청년 팝업(Pop Up) 레스토랑'은 청년들이 식당과 카페 같은 F&B(Food & Beverage) 분야 창업 실전 경험을 쌓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요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첨단기술 기반 창업보다는 F&B 분야 창업을 선호하지만 정책 지원은 반대로 첨단기술 기반 창업에 쏠린 데 따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년사업장과 청년 잇기'는 지역 청년이 운영하는 청년사업장과 구직 청년을 이어줘 역시 청년 창업'취업의 상생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마지막 4단계는 '청년수당 도입'과 '청년공간 확대'다. 시는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고 있는 청년수당을 단순히 따라 하기보다는 기대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사회적 합의 역시 도출해 지속가능한 대구형 청년수당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년수당을 내년에 면밀히 검토해 2019년에는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커뮤니티 활동과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공감 청년공간사업'을 내년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확보한 공간에 속속 조성할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