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전쟁을 막기 위해 독일이 북한과의 소통로를 복원하려 애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총리실의 견해를 잘 아는 한 고위 정부 관리에 따르면 독일은 북한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나서서 외교적 노력이 계속 이뤄지도록 하는 연결통로로서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제임스 호어 초대 주북한 영국 대리대사는 블룸버그에 "양측(미국과 북한)이 큰 군사력을 지니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책임감 있는 정치인이라면 상황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공산주의 동독의 붕괴 이후에도 베를린 북한대사관과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서 "독일은 예를 들어 영국보다 더 독자적인 행위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990년 독일 통일 후 독일과 북한은 2001년 외교 관계를 체결했다. 독일은 현재 베를린과 평양에 각각 대사관을 두고 외교관들을 상주시키는 몇 안 되는 서방국가다.
블룸버그는 주베를린 북한대사관은 동독 시절 구축된 관계의 유산이며, 주평양 독일대사관은 북한에서 유럽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외교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평양 주재 독일 외교관 한 명을 감축하고, 북한 측에도 베를린 주재 외교관 감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사를 철수시키지는 않았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낼수록 미국과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 긴급한 일이 됐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독일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독일 정부는 평화를 위해 독일 통일의 경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폴커 슈탄첼 전 주중국 독일대사는 한 인터뷰에서 무력충돌은 "우리에게 경제적인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면서 이를 넘어 "그것은 우리가 유지하기를 바라는 국제질서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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