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정수장 하루 생산량 35% 줄어…수성구·동구 낙동강으로 수계 전환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대구경북 곳곳이 비상에 걸렸다. 대구 시민들은 원수를 운문댐에서 금호강으로 대신할 비상공급시설이 완공되더라도 상당 기간 낙동강 물을 마셔야 할 것으로 보여 수돗물 불신이 커지고 있다. 경북 경산과 영천, 청도 등은 운문댐을 대신할 식수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대구시에 따르면 운문댐 원수를 사용하는 고산정수장의 생산량은 하루 평균 15만2천t으로 수계 조정이 이뤄진 지난 8월 이전 23만3천t보다 34.8% 줄었다. 이 기간 고산정수장 물을 이용하는 시민은 67만1천 명에서 41만 명으로 감소했다. 수성구(범어'수성'황금'중동)와 동구(신천'신암'효목동) 일부 주민들이 운문댐에서 낙동강으로 수계가 전환됐다.
문제는 비상공급시설 도수관로 용량이 하루 12만7천t에 그친다는 점이다. 내년에 이 시설이 완공돼 금호강 물을 끌어오더라도 고산정수장에 투입할 원수의 양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운문댐의 식수 한계 저수율이 7.2%인데 현재 추세라면 내년 1월 말부터 취수가 어려워진다. 결국 비상공급시설로도 상당수 대구 시민이 낙동강 물을 마셔야 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운문댐에 비해 낙동강 원수 수질이 떨어지고, 여름마다 정수한 물의 소독부산물 문제가 불거지는 탓이다. 낙동강 수계로 바뀐 수성구'동구 주민들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 온도가 이전보다 올라가는 등 수돗물의 질이 달라졌다"며 민원을 제기한다. 실제 2012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의 수질을 비교하면 낙동강 다사 지점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5.9㎎/ℓ로 운문댐 2.2㎎/ℓ보다 나빴고, 2급수 기준(5㎎/ℓ)도 넘었다.
운문댐 물을 공급받는 경북 지자체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경산과 영천, 청도 등 88만 명의 주민이 제한급수 위기에 처하면서다. 경산은 금호강 취수량을 늘리고자 펌프를 증설하려 하고, 영천은 영천댐 수돗물 생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문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청도의 경우 성곡댐 물을 끌어와 수돗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