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잡는 건강] 섬유근통증후군, 삶의 질 떨어트려

입력 2017-11-29 00:05:04

섬유근통은 전신에 걸쳐 통증과 피로가 만성적으로 이어지고 누르면 심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요인과 함께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부조직의 섬유성복합체의 구조적 손상, 지속적인 근육 긴장, 중추신경계 신경통로의 통증 변조 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조직 손상이나 염증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발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피로와 수면 장애, 집중력 및 기억력 장애 등과 같은 비통증성 증상이 동반된다면 섬유근통을 고려해야 한다.

섬유근통은 전체 인구의 2∼4%가 앓고 있으며, 주로 30∼50세 사이에 자주 발생한다. 여성과 남성 환자의 비율이 9대 1에 이를 정도로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섬유근통증후군 환자의 60% 이상은 근육에 팽팽한 고무밴드와 같은 느낌이 드는 부위가 발견된다. 또한 근지구력이 좋지 못하고 수면 장애에 시달린다. 주로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들며 피로감을 느끼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월경곤란증, 관절이 붓는 듯한 증상이 이어진다.

통증은 섬유근통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일반적인 통증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는 신체 여러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팔다리뿐만 아니라 가슴, 등, 허리 등의 몸통에도 통증을 느끼고, 온몸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만성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몸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양상이 나타난다. 통증 외에도 저림이나 감각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섬유근통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인자로는 수면 부족과 정신적 스트레스, 외상, 환경적인 요인 등이 있다. 환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렵고, 가벼운 운동에도 동통이 악화되며 피로가 심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섬유근통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이어지며, 병원을 찾은 환자 중 대다수는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온 경우가 많다. 통증 탓에 취업이나 결혼 등 일상적인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는 대증치료가 주를 이루며 진통제나 진정제 등 약물이 주로 사용되지만 효과가 낮고 재발이 잦다.

따라서 섬유근통은 자연적인 치료 방법인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선 한약은 통증을 줄이고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함께 치료한다. 약침은 음양의 부조화와 기혈의 불균형을 조절해 경락을 소통시키고 진통 효과, 신경의 억제 또는 흥분 작용 등을 조절한다. 추나요법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신체 불균형을 치료하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부작용이 작은 한방치료로 섬유근통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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