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경북도 공무원 안간힘…국회 앞 합숙하며 의원실 출근
"딱딱한 구두를 신고 온종일 쫓아다니느라 발바닥이 너무 아픕니다. 차라리 맨발로 걷고 싶을 정도입니다."
예산국회를 맞아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 예산 담당 공무원들은 매일 전쟁(錢爭)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가족과 생이별한채 국회 인근 모텔에서 합숙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예산 배분이 8대2로 이뤄져 있는 구조 탓에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 공무원은 같은 국가의 녹을 먹는 신분이지만, 이때만큼은 한 끗 높은 '갑'이 된다. 여기에다 예산편성권과 심의 확정권을 모두 가진 국회의원에게 문지방이 닳도록 얼굴을 들이밀어야 이듬해 지방자치단체 곳간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다음 달 2일까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김광림'곽대훈 의원실에 비상 현장캠프를 설치하고 상시 근무 공무원 5명씩을 배치했다. 이들은 인근 숙박업소에 '달방'을 잡아 두고 매일 아침 의원실로 출근, '보따리장수'가 된다.
이들은 출근하자마자 그날 있을 예산심사 안건을 꼼꼼히 챙긴다. 예산에 '칼질'을 하려는 의원실에 자료를 한 아름 들고 찾아가 읍소한다. 국회 인근에서 번개같이 점심 끼니를 때운 후 현안사업 자료를 챙겨들고 대구경북 의원, 대구경북에 연고를 둔 의원실을 전전한다. 또 의원들이 상임위원회에서 대구시'경북도 사업예산 반영 가부를 기재부에 따질 수 있도록 질의서 초안을 만들거나 안건 접수를 대신하기도 한다.
경북도 예산 담당 공무원은 "해가 떨어지면 연줄이 닿는 기재부 공무원이나 국회 보좌진과 포장마차에서 만나 설득작업을 하고난 뒤 캠프에 돌아와 밤늦게까지 이어진 상임위'예결위 회의 내용을 챙기고 퇴근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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