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시진핑특사 '빈 손' 방북후 동북지방서 혹한기 실전훈련

입력 2017-11-27 16:14:42

북중 간 주요 무역 통로인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가 다음 달 임시 폐쇄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군이 동북 지역에서 동계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27일 중국 국방부망과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戰區)는 최근 선양(瀋陽) 북부의 커얼신(科爾沁)초원 일대에서 '혹한-2017'이라는 임전 태세의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서 방북했는데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한 채 귀국하고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평양행 운항을 중단하며 북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치러진 것이다.

특히 부대가 21일 훈련장에 도착한 이후 실전단계에 돌입한 25일은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 부장의 '빈손' 귀국이 확정되고 조중우의교를 내달부터 임시 폐쇄키로 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중우의교는 보수를 위한 북한 측의 요청으로 다음 달 임시 폐쇄된다는 중국 외교부의 설명에도, 베이징 외교가에선 근래 쑹 부장의 성과없는 방북에 격앙된 중국이 북한을 겨냥한 제재 조치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군의 이번 훈련이 한반도 정세 고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겨울 혹한기에 북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종의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훈련 참여부대는 북부전구 육군 제78집단군 관할의 모 합성여단이다. 제78집단군은 과거 '백두산 호랑이'(長白猛虎)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16집단군의 후신으로 주둔지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다. 1927년 중국군 창군 당시부터 활동했던 유서 깊은 부대다.

훈련은 현장의 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냉동된 상태의 무기 장비에 가열, 동결방지 설비 장비를 동원, 정상적으로 전투 투입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해 12월 엄동 시기의 전투 능력을 높이기 위한 100여 개 난제를 놓고 실시된 첫 혹한기 훈련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 이번 훈련에 주어진 과제였다.

아울러 훈련 부대는 대포, 탱크, 헬기 등을 동원해 공중과 지상에서 일체화돼 체계적으로 목표를 타격하는 가상 대항전을 벌였다.

이를 통해 실전 감각과 함께 지휘 통제, 타격 능력을 검증하고 전투 현장의 정보수집, 상황 분석 및 판단, 전투 구상 확정, 합동 타격 조직 등을 시험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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