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처럼 '불수능'으로 출제되면서 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능 다음 날인 24일 오전 찾은 시내의 많은 고3 교실에는 가채점을 마치고 우울한 표정에 빠진 학생들로 넘쳐났다. 달서구의 한 고교에서는 어두운 표정을 한 학생들이 복도에서 교사,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에서 수시모집 최저등급 충족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영어 영역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적었고, 올해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는 과목으로 떠올랐다.
또 학생들은 국어, 수학을 풀며 받은 긴장감이 영어와 탐구 영역에까지 미치는 바람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한 학생은 "안 그래도 평소 비문학이 약한 편인데, 국어에서 낯선 소재의 지문이 많아 당황스러웠다. 긴장을 한 데다 지문을 소화하기가 벅차 수험표 뒷면에 답도 못 적어왔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어제 수학을 매기고 나서 재수를 결심했다. 부모님께 결과를 알려 드리기 너무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수성구의 다른 고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채점 결과를 들고 진학실로 모인 고3 담임교사들이 심각하게 학생들의 수시모집 당락 여부를 의논했다. 남산고 3학년 이지선 양은 "수학 영역은 보통 어려운 문항이 2, 3문제에 그치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4개나 출제돼 어렵게 느껴졌다"며 "반면 영어는 EBS 교재에서 본 익숙한 지문이 많이 나와 시험을 칠 때 편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교사들은 실의에 빠진 학생들을 다독이면서 남은 수시모집 준비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구의 한 고3 담임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가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불수능' 충격이 덜 한 것 같다"며 "수시모집 일정이 끝날 때까지 입시가 끝난 게 아니라고 격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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