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야당 의원들의 무능력'무기력은 지역 유권자 책임이다

입력 2017-11-15 00:05:00

요즘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무능력과 무기력함이 하늘에 닿을 정도다. TK 의원들이 당내에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해 제 밥그릇조차 챙기지 못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해도 아주 심하다. 지역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친박 청산 문제 등에 휩싸여 자기 보신에만 급급할 뿐, 지역을 대변하고 예산을 챙기는 일에는 너무나 소홀하다.

TK 의원들의 현재 모습은 한심함, 그 자체다. 중진 의원은 자기 앞가림에 헉헉대고, 초'재선 의원은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너도나도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발전이나 지역 현안은 돌아볼 겨를도 없을 것이다.

4선인 유승민'주호영'최경환 의원은 자기 일에 골몰하느라 지역 현안은 나 몰라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대표를 맡아 눈코 뜰 새 없고, 주 의원은 탈당'복당에 따른 자숙 시간이 필요하다. 최 의원은 친박 청산 대상이 돼 움직일 여지도 없다. 3선의 김재원'조원진 의원은 탄핵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경북의 3선 강석호'김광림'이철우 의원은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 준비로 분주하다.

중진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니 지역 현안을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도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구'경북 SOC 사업비 수조원이 날아가게 생겼는데도,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 중진들이 어렵다면 초'재선이라도 열심히 뛰면 미래를 기약할 수 있으련만, 복지부동과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니 더 한심하다. 지역 초선 상당수가 친박 공천의 수혜자이다 보니 구설에 오를까 봐 몸 사리기에 급급하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정권을 놓쳤기 때문도 아니고, 탄핵의 여파가 워낙 컸기 때문도 아니다. 지역 유권자들이 '묻지 마 투표'를 하다 보니 경쟁력 없는 정치인만 양산한 탓이다. 심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전라도 의원들의 절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자업자득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이제부터라도 일 잘하는 국회의원, 열심히 뛰는 국회의원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국회의원들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더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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