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교육청 이전, 용역 조사부터 파열음

입력 2017-11-15 00:05:00

현 송정동에 유리한 항목 많아…도의회 감사서 "짜맞추기 의혹"

구미교육지원청 청사 이전 작업이 시작 전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 두 곳 중 한 곳에 유리하도록 용역 조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서다. 특히 140억원이나 더 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경북도의회에서 열린 경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구미교육지원청이 현재 청사 부지를 옮기지 않으려고 용역 항목을 특정지역에 유리하게 맞춘 의혹이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1979년 준공된 구미 송정동 구미교육지원청사는 지금껏 수차례 리모델링과 증축으로 버텨왔으나 오랜 기간 공간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그러다 최근 예산 1천800만원을 들여 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후보지는 두 곳. 현재 청사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방안과 공단동 금오공고 사택부지로 이전 준공하는 방안이었다. 용역 결과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송정동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교육위원회는 공정성 의혹을 제기했다. 총 8가지 평가 항목에는 ▷교통 접근성 ▷지역 중심성 ▷인지성 등 송정동 부지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항목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구미 도심에 있는 송정동 부지가 4가지 부문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 용역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조현일(경산) 도의원은 "현재 교육지원청이 있는 송정동에 유리하도록 용역 조사를 짜맞춘 게 아닌가 싶다. 당연히 시내 중심지인 현재 부지가 접근성이나 인지도가 높지 않겠는가"라며 "새 청사 주차장 부지 확보와 공사기간 중 이용자 불편, 그리고 공사대금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선(비례) 도의원도 "현재 송정동 부지에 새 청사를 짓는다면 3년 가까운 공사 기간 동안 임시청사로 옮겨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 금오공고 사택 부지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

특히 교육위원회는 또 금오공고 사택 부지의 공사대금에 비해 송정동 부지에 새 청사를 지을 경우 140억원이 더 들어간다며 용역 결과대로 공사를 진행할 것인지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윤영태 경북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은 "아직 구미교육지원청에서 보고서가 올라오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다. 보고서를 보고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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