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 맛 잡은 요리로 과메기 대중화해야죠" 대한민국 4호 조리 명장 강현우 씨

입력 2017-11-15 00:05:00

"DHA·오메가3지방산 등 풍부 탕수육·햄버거·초밥으로 조리, 젊은 층 입맛 겨냥한 변화 필요"

11일 제2회 포항 구룡포
11일 제2회 포항 구룡포 '전국 대학생 과메기 요리 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강현우(60) 대한민국 4호 조리 명장. 배형욱 기자

"과메기는 평소에도 즐겨 먹는 굉장히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이렇게 좋은 음식이 아직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대중화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한국 요리 분야의 거장인 대한민국 4호 강현우(60) 조리 명장이 과메기를 주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메기는 이미 영양가 면에서 DHA와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데다, 피부노화 등을 예방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고, 먹는 느낌 면에서도 어느 음식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과메기에서 유산균도 발견됐고, 과메기 기름은 급성 간독성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이런 과메기이지만, 비린내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먹지 못해 늘 '대중화'에는 한계를 보여왔다. 강 명장은 이 해법이 '요리'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 명장은 "그동안 과메기는 김, 미역, 쪽파, 마늘 등을 곁들여 초장에 찍어 먹는 것으로만 인식됐다. 이는 기성세대의 입맛으로, 현재 20~30대의 입맛은 이와 전혀 다르다. 이들의 입맛을 잡아야 과메기가 계속된 인기를 누릴 수 있고, 국민 식탁을 넘볼 수 있다"고 했다.

해법의 하나로 진행된 것이 11일 포항 구룡포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과메기 요리 경연대회'였다. 이 대회는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이 주최했지만, 사실상 강 명장이 대회 전반을 주도했다. 그는 "바쁜 일정이 있었지만, 과메기처럼 좋은 음식을 활성화하려면 전문가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심사위원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며 "또 학생들이 과메기를 연구하고 창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과메기 요리 대회는 그의 바람대로 요리로 재탄생한 과메기가 대중화의 빗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개 출품작을 둘러보며 맛본 행사객 유경실(54) 씨는 "과메기가 탕수육도 되고 햄버거, 초밥 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데 놀랐다. 비린 맛을 어떻게 잡았는지 비법을 알고 싶다"며 칭찬했다.

강 명장은 "대회 출품작 중에서 여섯 작품은 조금만 손보면 상품화할 수 있고, 2개 작품은 바로 판매를 해도 될 정도의 완성도를 보였다. 우리 전문가들이 미진한 부분을 다듬어 완성한다면 과메기 요리가 과메기의 전성시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출품작들이 일반화'상품화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편,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강 명장은 가난을 이기고자 중학교 졸업 이후 부산 한 일식집에서 일하는 것을 시작으로 요리에 입문, 끊임없는 공부로 일식'한식'중식 등 음식 모든 분야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주 전공은 생선요리이며, 2003년 대한민국 요리 명장 4호에 올랐다. 현재 영산대 호텔관광대학 부학장이자 한국식품조리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