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작고 뚱뚱하다'며 사실상의 인신공격을 가한 데 대해 백악관 참모들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12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를 먼저 모욕하는 사람에 대해 그가 대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느냐"고 발끈한 것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라고 부르며 먼저 비판한 것에 반응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콘웨이 고문은 또 '김정은을 비난하는 트윗이 유익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13일에 걸친 아시아 순방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유익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안보와 테러리즘,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북한 핵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 트윗을 올린 지 1시간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도발이 아니라 진전을, 혼란이 아니라 안정을,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며 정제된 발언을 했다.
북한 문제를 최대 화두로 한 첫 아시아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와 달리 절제된 언행으로 외교적으로 호평을 받은 가운데 불거진 이번 트윗 논란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의 지정학적 지뢰밭으로 발걸음을 떼면서 신중하고 절제됐을 뿐만 아니라 신중하게 원고를 읽었다"고 평가한 뒤 갑작스럽게 대통령의 태도가 바뀐 계기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남편의 '성질'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해왔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베이징에서 먼저 귀국했다는 점, 만 71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긴 순방으로 지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 그 가능성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인신 공격성 트윗은 김정은에 대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그의 평소 접근법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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