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교류협력 정상궤도 회복하기로…韓'中 정상회담서 공식화

입력 2017-11-12 20:24:28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 복원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지난달 31일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미래지향적 발전을 추진한다는 데 양국 정상이 뜻을 모은 것이다.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부터 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 정상의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시 주석은 먼저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며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보다 20분을 더해 모두 50분간 대화를 나눈 두 정상은 별도의 합의문을 내놓지 않았지만, 결과 브리핑 형태로 관계 개선의 '핵심 요소'에 대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회담의 최대 결과물은 문 대통령의 12월 베이징(北京) 방문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이는 정상 간의 교류로 본격적인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중 초청에 상응해 시 주석에게 내년 평창올림픽에 맞춰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당초 사드 문제를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사드 문제에 대한 양측의 기본적 입장을 확인한 뒤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사드 합의에 대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다 의미 있게 평가할 수 있는 성과물은 양국의 최대 공통 현안인 북핵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가일층 강화하기로 한 점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북핵 접근법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동결을 입구로, 비핵화를 출구로 삼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 구상과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이라는 시 주석의 '쌍중단'(雙中斷)론을 놓고 정상 차원에서 일정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못한다"며 언급을 삼갔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 공통의 북핵 해결 로드맵을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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