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소년들,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푸를 청(靑), 젊을 소(少), 해 년(年)자로 풀이되는 단어. '청소년'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미래의 희망이자 가능성이다. 그러나 풋풋하고 싱그러움이 가득한 이 단어 앞뒤로 붙는 '비행' '범죄' '자살', 또는 '폭력'이라는 단어들, 심지어 '살인'까지 경악스럽기만 한 단어의 조합들로 얼룩진 신문기사들이 연일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 범죄 실태를 살펴보면 범죄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집단화되어 가고 있다. 범죄의 정도나 범위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대담해지면서 그 수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술을 마신 뒤 또래 여중생을 집단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렇듯 청소년 범죄가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자 성인범과 구분 없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며 자살률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통계수치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매우 불행하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교육적, 환경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마치 미세먼지 가득한 대기처럼 혼탁하기만 하다. 성적지상주의, 교권의 추락,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유해정보. 특히 지나친 입시 경쟁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부모들의 욕심이 빚어낸 무리한 사교육 등으로 청소년들은 힘들어하고 아파한다. 또한 성적 외에 청소년들의 아픔과 고민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이 위기의 청소년들을 양산하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의 사랑과 배려로 자란 아이들은 정신도 육체도 건강하다. 학교 성적보다는 아이의 올바른 품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것이 먼저이다. 또한 내 자식이 소중한 것처럼 이웃의 자녀와 소외된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가정불화, 학교 폭력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방치하고 외면하면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아픈 멍에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물론 이웃들도 함께 교육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경찰서 등 행정기관과 주민 모두가 나서서 청소년 탈선을 조장하는 유해환경을 없애고 인성교육과 자기계발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마련하는 데 적극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비행, 위기 청소년에 대해서는 맞춤형 선도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필자는 청소년수련시설 재직 시 그곳에 입소한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청소년 문제와 그들의 장래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가졌었다. 비록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수련활동을 통해 웃음이 많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면서 청소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국가와 사회의 폭넓은 지원과 투자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은 바 있다.
청소년에 대한 올바른 지도와 육성은 가정과 사회, 나라 발전을 위한 어른들의 의무이자 사명이다. 우리의 후손이며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보다 건전하고 행복한 사회에서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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