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이 손상돼 입이나 눈이 비뚤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5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20, 30대 직장인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구안와사는 증상이 생기기 며칠 전부터 귀 뒤쪽에 통증이 생기거나 감기 같은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입가에 공기가 새면서 입이 돌아가고, 마비된 쪽의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눈물이 난다. 심하면 한쪽 이마에는 주름이 잘 안 잡히고, 양 눈썹의 높이가 차이 나면서 마비된 부위의 눈 바깥쪽이 축 처진다. 얼굴에 묵직한 느낌이 들거나 감각이 사라지고, 때로는 미각 소실과 침샘 분비 감소, 청각 과민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의 원인으로 외부의 찬 기운(외감한사'外感寒邪)이 안면경락에 침입하거나 바람이 혈맥을 침범, 기혈 순환에 이상을 일으켜 안면 근육에 영양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본다. 또 풍과 담이 경락을 침범해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는다.
구안와사는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병이 시작되면 매일 조금씩 심해지다가 보통 5일 이내에 최대 마비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단계를 최대 12일까지 늦출 수 있다. 치료 적기를 놓치면 얼굴 힘줄이 고착되거나 굳어져 팔자주름 등 후유증이 남는다.
치료 기간은 원인과 초기 증상의 경중, 환자 상태 등에 따라 15일(1형), 40일(2형), 100일(3형), 3~6개월(4형), 6개월 이상(5형)으로 구분된다. 또 음양, 표리, 한열, 허실 등을 따져 원인과 병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치료 기일, 주의사항 등이 달라진다.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말초성 3, 4형)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중에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술, 얼음물 등을 피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찬바람을 쐬면 손상된 안면의 체온이 떨어져 치료에 방해가 된다. 흥분이나 짜증, 과로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좋지 않다.
한의학적 치료 방법으로는 침, 뜸, 한약 및 도인안교(마사지) 등이 있다. 초기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마비를 풀어주는 약물치료를 한다. 또한 안면근육의 근전도와 체열 상태에 따라 좌우 균형을 유지하는 침 시술과 후유증을 줄이는 도인안교 물리요법 등을 병행한다. 입의 각도와 치열, 눈 감기, 이마주름, 양눈썹 차이 등이 80% 이상 호전되는 회복기에는 보익지제를 사용해 안면 근육 경련을 막는다. 아울러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좌우 힘의 균형을 맞춰주는 근력강화 치료로 얼굴을 회복한다.
구안와사는 발병 원인이 다양해 예방이 쉽지 않다. 다만 구안와사 환자 10명 중 7명은 스트레스나 과로 등이 원인이므로 충분한 휴식과 정신적인 안정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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