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 문화자산 기반 일자리 창출

입력 2017-09-19 00:05:01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한국의 너무 많은 젊은 청년들이 창조가 아닌 안정을 추구하는 공무원 시험에만 전념을 해서 투자 가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간단한 서류를 발급해 주는 단순한 업무에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국가적으로 과연 실익이 있는지 가끔씩 반문이 든다. 현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그래서 수치상으로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각 시'군마다 일자리 창출과 취업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또한 내년 지자체 예산이 일자리 창출을 반영하여 책정된다고 하니 더더욱 그렇다.

필자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하여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젊은 청년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는 아프리카에 정부사업으로 전문가로 파견된 적이 있다. 그때 대학을 졸업한 90% 이상의 우수한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청년은 현실적으로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같은 작은 기업을 선호하지 않아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둘째, 청년들이 해외취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해외취업 관련 정보 제공에서 사후 관리까지 전담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고 청년해외취업센터 건립을 통하여 지역 청년 맞춤형 지원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현재 필자는 해외취업과 관련하여 유럽연합(EU)과 같이 선진국 일자리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만약 국내 경기가 나빠져서 대량실업이 생긴다면 개인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일할 경우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네덜란드는 풍차가 발달해 있다. 그 이유는 네덜란드는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기 때문에 항상 범람의 위험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든지 해외로 나가 자립할 수 있게 개인의 역량 강화에 힘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네덜란드 출신 우리나라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 히딩크는 한국에 와서 TV 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수입원으로 많은 수익을 얻어갔다고 한다.

셋째,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경상북도는 청년실업을 극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지역 또는 자체 유사한 프로그램의 일자리 창출은 지양해야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판매, 문화관광, 체험, 서비스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과 연계한 경상북도 23개 시군만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 사람들 80% 이상이 바캉스를 국내에서 보내는데, 그 이유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축제,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경상북도도 그런 문화적 자산을 통해 스토리텔링,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현재 만성적인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만약 한순간에 경기침체가 악화될 경우, 실업률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한국 실정에 맞는 산업별 연구와 일자리 창출에 관한 연구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 단기적인 로드맵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유럽과 같이 사회안전망 강화와 아울러 직업훈련체계를 세분화해 교육함으로써 구직자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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