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구시당 위원장 3파전…재공모 가능성도 배제 못해

입력 2017-09-19 00:05:01

남칠우
남칠우
이재용
이재용
김학기
김학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구 텃밭을 공략할 더불어민주당의 대구시당 위원장이 20일 결정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당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사고당으로 지정되는 불명예까지 안은 대구시당으로선 신임 위원장의 인선에 어느 때보다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구시당에 따르면 지난 14, 15일 시당 위원장 공모결과 남칠우 전 수성을 지역위원장,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김학기 전 달서갑 지역위원장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민주당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에서 18일, 19일 이틀간 심의를 한 뒤 20일 최종 선정을 할 계획이다.

시당 위원장은 현직 선출직공직자 평가를 비롯해 내년 6월 지방선거 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하지만 홍의락(대구 북을) 민주당 국회의원이 시당위원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공이 원외로 넘어갔다. 임기는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을 받아 당무가 정지된 임대윤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8월까지이다.

민주당은 앞서 대구시당을 사고당으로 판정하고 후임 위원장은 조직강화특위에서 단수 추천을 받아 최고위원회에서 임명하기로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에 위원장 경합에 나선 세 명의 후보 모두 지역민들과의 소통 면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후보들 모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대구 표밭을 일군 공신으로 통하고 있다.

남 전 위원장과 이 전 장관은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김 전 위원장 역시 문재인 캠프에서 외곽 조직을 이끌었다.

하지만 조직강화특위 일각에서는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조강특위 한 위원은 "내년 지선을 준비해야 하는 등 중요한 시기에 여당다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후보가 시당위원장이 돼야 하지만, 후보들마다 약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조건 후보 중에 한 명을 뽑고 인선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인지도가 높고 다양한 경력을 가진 반면 과거 민주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연거푸 출마한 이력이 있다. 남 전 위원장은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민주당 색깔과 다소 상충되는 보수적 이미지가 남아 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대구에서 대학을 마친 뒤 줄곧 이강철 전 청와대 사회수석과 함께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왔으나 대구 토박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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