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교 車 통행 허용" 고령군민들 힘 모은다

입력 2017-09-12 00:05:04

주민 등 1천여명 추진위 발대…"달성∼고령 통행 거리·시간 단축 사문진교까지 15km 우회로 불편"

강정고령보 차량통행 추진위 회원들이 11일 오후 달성군 다사읍~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우륵교에서 집회를 열고 차량 개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nset.co.kr
강정고령보 차량통행 추진위 회원들이 11일 오후 달성군 다사읍~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우륵교에서 집회를 열고 차량 개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nset.co.kr

강정고령보 상단의 우륵교(길이 810m'왕복 2차로) 차량통행을 위해 고령군민들이 다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강정고령보 차량통행추진위원회는 11일 곽용환 고령군수, 이영희 고령군의회 의장, 박정현 경북도의원과 사회단체 관계자 및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정고령보 문화의 광장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2년 12월 사업비 3천250억원을 들여 달성군 다사읍∼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총연장 1㎞가량 강정고령보를 준공했으며, 250억원을 들여 보 위에 우륵교를 만들었다. 고령군민과 기업 등은 우륵교 개통으로 대구를 드나들 수 있는 통행 거리, 시간 등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령군은 32억원을 들여 우륵교 진입도로도 만들었다. 그러나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달성군 측이 "우륵교는 주민'관광객과 자전거만이 다닐 수 있도록 한 고유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며 차량 통행을 반대했다.

이 때문에 고령군민 등은 1㎞ 남짓한 우륵교 대신 사문진교 등으로 약 15㎞씩 우회해 대구로 드나드는 불편을 겪고 있다. 왕복 2차로 차량통행이 가능한 교량을 갖춘 5개 보(낙동강 강정고령보, 영산강 승촌보, 금강 공주보, 낙동강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가운데 유일하게 강정고령보만 차량통행이 금지돼 있다.

이에 고령군민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청와대와 국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국민권익위원회는 달성군과 고령군을 수차례 방문하며 중재활동을 벌였다. 또 조정안으로 대구시, 경북도, 달성군, 고령군 등 이해관계에 얽힌 지자체 등이 강정고령보 인근에 우륵교를 대체할 교통망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고령군과 경북도는 강정고령보 상류 800m 지점에 달성 다사읍∼고령 다산면을 잇는 광역도로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 사업비로 국비와 지방비(50%씩) 1천300억원을 책정한 뒤 지방비 650억원 가운데 450억원을 경북도'고령군이, 나머지 금액은 대구시'달성군이 각각 부담한다는 방안을 세웠다. 그렇지만 지난 8월 기획재정부와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최종 부적합 판정을 받아 광역도로 건설은 물거품이 됐다.

곽용환 군수는 "우륵교 차량통행으로 연간 300억원 이상 물류비용 절감, 대구로 출퇴근 지'정체 해소 등 효과를 기대한다"며 "대구시, 달성군과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