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5산단 첫 분양부터 실적 저조…경기 부진·비싼 분양가 논란

입력 2017-09-11 00:05:01

대구·구미 중기 4곳만 신청, 곳곳서 "분양가 인하" 목소리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분양 실적이 저조해 초비상이 걸렸다. 구미 산동면 일대 구미 5산단 1단계 조성사업 현장. 매일신문 DB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분양 실적이 저조해 초비상이 걸렸다. 구미 산동면 일대 구미 5산단 1단계 조성사업 현장. 매일신문 DB

구미 5국가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 분양이 최악이다. 장기화되는 경기 부진에다 비싼 분양가 논란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4~8일 구미 5산단 산업용지 분양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한 기업체는 대구'구미 지역의 중소기업체 4곳뿐이고, 면적도 2만450㎡(6천300여 평)에 그쳤다. 애초 분양을 시도한 산업용지 면적은 23필지, 14만8천여㎡였다.

구미 5산단 1단계 조성사업 중 일부 산업용지가 첫 분양된 것이었지만 구미 5산단은 전체적으로 933만9천㎡(283만 평)나 되는 엄청난 규모여서 구미 5산단 조성사업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구미시 모두 기업유치 및 분양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측은 "장기화하는 경기 부진에다 비싼 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조만간 분양가가 인하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며 "관망 분위기 탓에 분양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계 및 시민들 일각에선 비싼 분양가로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급히 분양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구미 지역의 경제'노동'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 구미 5산단 분양가 인하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를 결성, 10만 명 서명운동에 들어갔고, 아직도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구미 5산단 산업용지 분양이 시도된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 4산단 확장단지 조성사업으로 큰 수익을 얻은 만큼 그 수익금을 환원하는 방식으로 5산단 분양가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구미 5산단은 산동'해평면 일대 933만9천㎡ 규모로 개발 중이며, 산동면 일대 375만4천㎡(114만 평)에 대한 1단계 조성 사업과 분양이 우선 추진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86만4천800원으로, 김천 일반산업단지(36만원) 등 구미 인근 지역의 산업용지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높다. 현재 구미 5산단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유일하게 입주를 확정, 지난해 10월 26만9천660㎡(8만 평) 부지에 구미 4공장을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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