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지난달 30일 홍게잡이 어선이 전복돼 승선원 9명 중 6명이 사망(4명)'실종(2명)됐다. 31일에는 포항 구항으로 들어오던 어선과 바지선의 충돌로 또다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불과 이틀 사이에 발생한 잇단 어선 사고로 무려 9명의 선원이 피해를 본 사고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실종 선원 3명에 대한 당국의 구조작업에 기대를 거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바다에 대한 높은 경계와 안전 의식의 절실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6명의 인명 피해를 낸 27t의 통발어선 제803 광제호는 사고 당일 새벽 높은 파도로 순식간에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부근 화물선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제실에 신고함으로써 소중한 3명의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 기상 악화 등 바다의 변화무쌍한 기상 환경이 한 원인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 31일 포항 북구 항구동 포항 구항으로 들어오던 금광 10호가 예인선(태성호)에 끌려 출항하던 태성 13호와 충돌한 것은 예방할 수도 있었을 사고로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찰은 태성호가 태성 13호를 끄는 상태에서 금광 10호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뒤를 돌아가지 않고 앞을 지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말하자면 '횡단하는 선박은 진행하는 선박의 뒤를 돌아가야 한다'는 해상충돌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고 원인은 경찰 조사로 밝혀지겠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선원은 물론 해양 당국은 그냥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예상할 수 없는 바다에 대한 경계와 경각심을 높이는 일이다. 바다에서의 안전은 자연이 아닌, 오롯이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또 사고 시 긴급구조 연락 시스템과 안전교육의 점검도 필요하다. 홍게잡이 어선의 경우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나서야 신고되고 구조작업이 시작됐으니 말이다. 예방 점검은 아무리 지나쳐도 좋은 일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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