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6천원…추석 장보기 겁난다

입력 2017-09-04 00:05:00

전월보다 55% 올라…소비 회복세에 부담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민간 소비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 지수는 18.3% 상승해 2011년 2월 21.6%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나란히 전년 대비 22.8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 6월 10.5%로 10%를 넘어섰고 7월 12.3%에 이어 8월 18%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달 1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1포기 6천68원으로, 평년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55.0% 올랐다. 청상추(4㎏) 도매가 역시 4만8천39원으로 평년보다 103.5%나 상승했다. 오이와 애호박도 각각 평년 대비 112.9%, 137.1% 올랐다. 이외 감자(72.7%), 건고추(25.7%), 깐마늘(12.9%), 대파(16.4%) 등이 평년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무와 양파 가격은 전월과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비싼 수준이다.

과일 중에서는 배가 전월보다 40.1% 떨어진 데 반해 사과는 15.9%나 올랐다. 포도는 평년 대비 23.0% 상승했다. 축산물 경우 살충제 파동으로 계란은 전월보다 25.3%, 닭고기는 9.4% 각각 내렸다. 그러나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최근 가격 하락세에도 여전히 평년 대비 각각 5.1%, 14.5% 비싼 수준이다. 주부 박모(45) 씨는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너무 오르고 있다. 벌써 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소비 회복세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등 식품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소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 이후 날씨가 선선해지는 등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태풍 등으로 기상이 악화하거나 추석 수요가 급증할 경우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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