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입맛 사로잡은 한국의 맛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 자랑할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김치와 된장, 고추장 등 장류이다. 김치와 장류로 세계 수출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경상북도 기업을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우수한 재료와 전통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뛰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다모
의성군 안계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다모. 이 회사는 지난해 김치와 과일류 등 1천620t(444만8천달러어치)을 수출했다. 국내 판매는 34t(1억2천만원)으로, 수출 비중이 97%를 넘는 수출 전문기업이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이다. 주요 수출품은 김치와 배, 사과, 단감 등 신선과일이다.
직원이 42명인 이 회사는 대표와 임직원들이 20년 이상 김치 관련 업체에서 일한 전문가들이다. 생산과 마케팅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HACCP 및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도 받았다.
이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주요 수출국별로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연 1, 2차례 현지 판촉활동을 진행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펼친다.
일본에서는 식품박람회를 통해 바이어를 공략했다. 도쿄식품박람회에 5년간 3차례 참석했다. 지난 3월 도쿄식품박람회에 참가해 227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베트남과 중국 식품박람회에도 참가했다. 무슬림시장 개척을 위해 할랄 인증을 취득해 바레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오는 11월 호찌민-경주엑스포에 참여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수출의 비결은 우수한 재료 사용과 우수제품 연구개발 투자이다. 해외 고객의 입맛에 맞는 수요연계형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안동대, 대구한의대, 경운대,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과 함께 산'학'연 협력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다모 전수길 부장은 "지난해 수출액은 54억원이었는데 올해 수출목표액은 60억원"이라면서 "올 상반기까지 수출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25.4% 증가했다"고 했다.
◆농업회사법인 모아
영천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모아는 직원 수가 80명으로, 하루 김치류 40t을 생산한다. 지난해 수출은 1천910t(68억9천900만원)으로 경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국에서는 3위의 성적이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 중국, 미국, 싱가포르, 체코, 러시아, 멕시코 등이다. 주요 생산품은 김치, 깍두기, 갓김치, 소스, 나물류, 버섯가공품, 신선농산물이다.
모아의 성공 요인은 다양한 제품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김치류와 소스류, 나물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엄격한 재료선별과 철저한 위생관리, 품질관리, 최적의 생산환경은 필수다. HACCP 인증, 할랄 인증, 일본 후생노동성 '수입식품사전확인제도' 등록 등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및 유럽 국가로 수출시장을 뚫었다. 대기업과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OEM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해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태국, 미국 등에서는 전시회와 시식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은 aT, KOTRA 등에서 개최하는 바이어 초청행사에 참가해 상담과 계약을 통해 수출을 진행한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이탈리아 김치시식회에 참가해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또 호찌민-경주엑스포 기간 중 베트남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아세안 시장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선한 원료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10㏊의 대규모 농장을 직접 운영해 신선한 배추를 조달하고 있다. 고춧가루는 주산지인 영양에서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마늘은 맛이 뛰어난 의성지역의 한지형 마늘을 사용한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신제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자동세척 및 살균시설, 진공 및 자동 포장기 등 자동화된 최첨단 시설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한다. 이를 통해 수출 바이어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2006년부터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3명의 전문인력이 품질관리와 신제품 개발에 전념해 식품 트렌드 변화와 국내외 소비자 구호에 맞는 식품 개발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아 이강식 팀장은 "올 상반기 수출 실적은 일본 수출 부진과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면서 "올해 수출 목표는 70억원"이라고 했다.
◆영농조합법인 한국맥꾸룸
청송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한국맥꾸룸은 직원이 43명이다. 주요 수출품은 맥된장, 맥찹쌀고추장, 맥간장, 맥청국장 등이다. 지난해 수출은 20t(2억원) 정도이다. 국내 판매는 180t(30억원)에 달한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영국 등이다. 한국맥꾸룸은 1989년부터 전통장류의 맥을 이어 명문 사대부가의 전통기법으로 장을 생산해온 전통장류 전문업체이다. 장류에 특화된 생산과 마케팅 전문 노하우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청송에 본사를 두고, 서울 가락동 영업본부와의 이원화를 통해 생산 및 제품 개발과 영업을 분리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ISO9001, ISO22000 및 ISO14001 인증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요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시장 다각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대형 유통 위주의 판매 방식을 지난해 이후 온라인 쇼핑몰 및 홈쇼핑 방송 등으로 확대해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 전통장류의 제품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로 신규시장에 진입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도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현지 마케팅을 벌였다. 전통장류업계의 해외 수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는 연 1, 2차례 현지 프로모션을 통한 판촉활동을 진행한다. 지역별 대형 한인마트 시식행사와 홍보물 배부 등의 활동을 한다. 일본에는 식품박람회를 통해 바이어 상담과 계약을 성사시키고, 현지 백화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북경, 상해, 홍콩 식품박람회에도 연 3차례 이상 참가한다.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한인 대상 마트를 개척하고 있다. 앞으로 독일 및 두바이 국제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해 유럽 시장 개척을 계획하고 있다.
전통적 생산기법과 마케팅이 자랑거리다. 안동 사대부가의 메주 발효 기술로 속과 겉을 골고루 띄운 메주를 생산한다. 1차 숙성한 장에서 간장을 뽑고 다시 한 번 메주를 넣어 숙성시키는 겹된장 방식으로 장의 맛을 완성한다. 4천여 개 이상의 묵은 장독에서 12~16개월 이상 충분한 숙성 기간 동안 발효한다. 한국맥꾸룸 권형인 이사는 "올해 수출 목표는 3억원이다"면서 "전통장류 브랜드와 전통식품명인의 농식품 고급 이미지로 수출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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