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견 출판사 학이사는…

입력 2017-07-01 00:05:04

'학이사'(學而思)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논어'의'위정' 편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에서 따온 이름이다.

학이사의 전신은 '이상사'(理想社)다. 우리나라 옥편 출판의 대명사였던 출판사로 6'25때 대구로 피란 온 출판사다. 전쟁이 끝나고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서울로 다시 돌아갔지만 '이상사'는 1954년 1월 4일 대구에 출판등록(1-1호)을 하면서 대구시 중구 종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 대표는 1987년 6월 29일 이상사 편집부 직원으로 입사해 20년 동안 편집자로,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그리고 2007년 '이상사'를 물려받아 '학이사'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상사'가 옥편, 사서, 학습 부교재를 중심으로 책을 펴내던 출판사였다면, '학이사'는 옥편, 사서, 학습 부교재는 물론, 순수 창작물, 인문, 실용 서적까지 발간하는 종합 출판사로 거듭났다.

학이사는 지방 도시 출판사로는 드물게 잘 짜인 유통망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의 대형 출판사들은 유통 전문회사를 통해, 대형 서점에 책을 보내고 판매를 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 출판사들은 이런 유통 구조에 편입하지 못한 채 개별적으로 대형서점을 뚫느라 애를 먹는다. 대형 서점 진출이 워낙 힘들어 '서점' 진입을 아예 포기하는 출판사도 많다. 그래서 출판한 책을 서점에 내놓지 않고 작가에게 모두 갖다 줘 버리는 출판사도 많다. 힘들게 쓴 책이 불특정 독자를 만날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신 대표는 이런 불합리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며 일일이 서점과 접촉했고, 판매망을 구축했다고 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