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문화의 중심 '센트럴'
국경 초월한 레스토랑'바'갤러리…
젊음의 거리 '소호' 늘 관광객 북적
센트럴 지역은 '공존의 세계'이다. 시간과 공간이 경계없이 섞인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있고, 서양과 동양이 어울린다. 현대식 유리벽 빌딩 사이로 식민지 시대의 관공서와 성당, 학교 등이 남아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생활하고, 음식도 퓨전 방식으로 재탄생한다. 센트럴은 독특한 홍콩 문화의 집합소이다.
센트럴에서 관광객이 북적대는 '소호'(South of Hollywood Road)를 찾았다. 홍콩 섬의 핫 플레이스였다. 작은 거리에 늘어선 가게와 식당은 국경을 초월했다. 레스토랑과 바, 클럽, 갤러리 등 젊음의 거리였다. 홍콩의 문화와 예술, 먹을거리, 놀이의 최전선이었다.
소호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세계에서 가장 긴 800m 길이의 야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몇몇 영화를 떠올렸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서 왕정문이 양조위를 볼 때 나왔던 배경을 찾아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에 등장한 곳이 어디인지 두리번거렸다.
인근의 '린드허스트 테라스'(Lyndhurst Terrace)로 이동했다. 1895년 중국의 혁명가 쑨원이 청나라에 반대하는 모임을 가졌던 레스토랑이 있던 곳이다. 현재는 1954년 문을 연 에그 타르트 하우스인 '타이 청 베이커리'(Tai Cheung Bakery)가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가게 앞에서 줄을 선 지 10분 만에 에그 타르트를 맛볼 수 있었다.
걸어서 5분 거리(220m)에 PMQ(Police Married Quarters)가 있었다. 1951년 경찰학교 기숙사로 지어진 곳으로, 2014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젊은 예술가의 공방과 디자이너 가게가 포진해 있었다. 나란히 바라보는 두 개의 빌딩에 100여 개의 가게가 있고, 가운데 광장에는 정원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홍콩디즈니랜드'
4D관'테마랜드…즐길거리 100여개
"한국 방문객 수 지난해 30% 늘어"
홍콩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대규모 놀이동산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문을 연 '홍콩디즈니랜드'에 들렀다. 금요일 오전 개장 30분 전인데도, 입구에 긴 줄을 섰다. 방문객은 가족 단위에서부터 연인, 친구 등 다채로웠다. 국적도 천차만별이었다. 영업을 시작하자 미키마우스 인형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렸다.
올해 1월에 첫선을 보인 '아이언맨'(Iron Man) 체험 공간으로 갔다. 방문객 만족도가 97%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특히 4D 상영관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 비행을 하면서 적군과 싸우는 것 같았다. 3D 영상에 움직이는 의자, 뿜어져 나오는 바람 등 홍콩 하늘을 여기저기 누비면서 간접 체험을 했다.
이외에도 디즈니랜드에는 토이 스토리, 어드벤처, 판타지 등 7개의 테마랜드가 있다. 여기에 볼거리와 놀거리 등 시설이 100여 개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탐험을 주제로 한 호텔 '디즈니 익스플로러 롯지'도 문을 열었다. 750개 객실에 바다 전망, 정원 등이 갖춰졌다.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대륙별 특징이 건물 곳곳에 구현돼 있었다.
사무엘 라우 홍콩디즈니랜드 리조트 수석 부사장 겸 대표이사는 "디즈니랜드를 찾는 한국 방문객 수가 지난해 30% 늘어나는 등 한국에서도 홍콩의 필수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고 했다.
판다가 있는 '오션파크'도 찾았다. 244개 유리판으로 만든 돔 지붕의 아쿠아리움이 눈에 띄었다. 규모도 크지만 직접 만질 수 있는 바다생물 수족관, 상어가 지나는 해저터널 등이 인기가 있었다. 3마리의 자이언트 판다도 볼 수 있었다. 1주일에 딱 하루만 판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코앞에서 판다의 재롱을 즐길 수 있다. 하이 히우 잉 오션파크 홍보 매니저는 "전 세계 1천800여 마리 판다 중 대부분이 중국 쓰촨성에 있어서 홍콩에서 판다를 보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눈이 즐거운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
120년된 피크 트램 타고 오르면
테라스서 홍콩 360도로 볼 수 있어
홍콩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경치 구경이다. 탁 트인 바다와 높고 화려한 빌딩 숲이 홍콩의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전망대나 고층의 레스토랑 바에서 여유롭게 홍콩을 내려다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낀다.
경치를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오르려고 피크 트램(Peak Tram)을 이용했다.
피크 트램 터미너스와 피크 타워를 오가는 열차로, 120년 역사를 지녔다. 가파른 경사를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5분여 동안 숲을 지났고, 고층 빌딩을 감상할 수 있었다. 피크 트램은 하루 평균 1만 명이 찾을 정도로,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코스가 됐다.
피크 트램에서 내리자 곧바로 전망대 건물로 연결됐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대기 테라스로 올라갔다. 홍콩을 360도로 볼 수 있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기와 휴대전화를 들고 해가 지길 기다렸다. 오후 7시가 지나자 어둠이 깔렸다. 빅토리아만 주위의 건물들이 불빛을 밝혔다. 별들로 가득한 은하수처럼 홍콩의 밤 경치가 아름다웠다.
전망대 타워 내에 있는 '마담 투소'를 들렀다. 정치인과 영화배우, 가수,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을 본뜬 밀랍인형이 관광객을 맞았다. 인형들이 살아 움직일 것같이 정교했다. 코앞까지 가서 살펴봐도 사람인지 인형인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실감이 났다. 김수현과 수지, 배용준, 유노윤호, 최강창민 등 한국 연예인도 있다.
저녁에는 빌딩 꼭대기 바에서 맥주를 즐겼다. 빅토리아 공원 옆 파크 레인(Park Lane) 호텔 27층으로 갔다. 루프바(Roof bar)가 있었다. 빅토리아 항구가 내려다보였다. 맥주와 음료를 시켰다. 탁자의 형광색 불빛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DJ가 틀어준 음악에 맞춰 몸을 가볍게 흔들면서 야경에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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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경]
홍콩은 문화의 용광로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각국의 음식이 새롭게 재탄생한다. 요리사들은 각 음식의 특색을 살리면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다. 미리 정보를 모으고 다리품을 판다면, 홍콩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을 수 있다.
◆'Bib n Hops'=퓨전 한국 음식 전문점이다. 전통 한국 음식 요리법을 기반으로 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맛을 낸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붉은 김치뿐만 아니라 하얀 물김치도 있다. 이곳의 수석 요리사는 3년 전 부산에서 온 오용수(30) 씨. 오 씨는 캐나다 등지에서 이탈리아 등 양식 요리를 전공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연어, 닭, 밥 등의 재료를 활용해 한식과 양식의 경계를 허문다. 미숫가루로 만든 쿠키 디저트도 먹음직하다. 주소: 18 Ship Street, Shop 13, J Re sidence, Wan Chai. 전화번호: 2882-9128.
◆'Happy Para dise'=광둥 요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이곳의 요리사는 올해 아시아 최고 50인 요리사로 선정됐다. 중국 요리 특유의 짙은 향신료를 대신해 버터와 양념 등 서양인의 입맛에 맞춘 음식을 선보인다. 24시간 익힌 소고기는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중국 전통술인 황주를 부은 볶음밥도 고소한 맛을 자아낸다. 기름에 볶은 오이를 꽃잎 모양으로 예쁘게 담아낸다. 다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어서 칵테일이나 맥주와 곁들이면 좋다. 주소: UG/F, 52-56 Staunton St, Cental. 전화번호: 2816-2118.
◆'Kam's Roast Goose'=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음식점이다. 별 1개로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뽑혔다.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긴 줄이 있고, 예약을 할 수 없다. 공간도 20~30명 정도만 들어갈 정도로 좁다. 구운 거위가 대표 메뉴이다. 바싹한 어린 돼지 껍질 요리와 부드럽게 씹히는 닭 요리도 인기가 있다. 식감이 좋고, 특유의 소스가 더해져 홍콩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주소: G/F, Po Wah Commercial Center, 226 Hennessy Road, Wan Chai. 전화번호: 25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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