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어린 누에 첫 먹이주기 '2017년 풍잠기원제'

입력 2017-05-02 20:20:44

"누에 사육 잘돼 양잠농가 소득증진에 보탬되기를"

누에 영혼 위로 함창향교 고증 거쳐 제례의식 진행

2일 국내 양잠 1번지 상주에서 올해 누에·양잠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2017년 풍잠기원제'가 열렸다.

'풍잠기원제'는 한 해 양잠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고자 희생한 누에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례의식이자 고유 전통문화유산이다. 예기에 기록된 중국 주나라 때 선잠제에서 유래했으며, 우리나라의 선잠제 기원은 정확하지 않으나 공식적인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정종 2년(1400년) 3월에 열린 선잠제이다. 현대에 와서는 첫 누에 사육기를 앞두고 매년 5월 열린다.

풍잠기원제는 상주 함창읍에 있는 경상북도 잠사곤충사업장 내 잠령탑 앞에서 열렸다. 함창향교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제례의식이 진행됐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이 제주(祭主)를 맡아 처음 부화한 어린 누에(개미누에) 첫 먹이주기를 시작으로 올 한 해에도 양잠 풍년을 기원했다.

경북은 전국 최대 양잠산물 생산지이다. 누에 사육량과 누에고치 생산량이 전국 1위이며, 전국 유일의 명주 생산시설과 79종의 다양한 누에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우량 누에씨 생산, 공동사육용 애누에 보급과 기능성 누에 산물 생산을 위한 동충하초 씨균을 공급하는 등 전통명주산업 기반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올해도 누에 사육이 풍년이 돼 양잠농가의 소득 증진에 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통명주산업 계승과 발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도내 잠업 관련 기관단체와 농업인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한편, 잠영탑은 1911년 설치된 원잠종제조소가 대구부 동운정(현 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시설 확장을 위해 부외 수성면 공립농업학교 인근(현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으로 이전한 후, 1930년 3월 처음으로 건립됐다. 탑 설치 이후 매년 5월 초 탑 앞에서 풍잠기원제를 지내며, 2013년 5월 경북도에서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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