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치레보다 오붓한 '작은 결혼식'…대구에서도 명소 10여곳 인기

입력 2017-05-02 00:05:01

적은 하객 속에서 예식 집중…올해 신청 수십건으로 늘어

김은경(51) 씨는 이달에 있을 딸의 작은 결혼식이 너무 기대된다. 주변에서는 결혼식을 간소하게 올려도 되느냐고 걱정하지만 정작 김 씨와 딸 하정 씨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결혼식을 할 생각에 더욱 설렌다. 모녀는 사람들이 붐비는 결혼식보다는 가족끼리 모여 진심으로 축하를 주고받는 결혼식이 좋다고 생각하고 결심을 했다.

작은 결혼식이 결혼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겉치레보다 내실을 중요시하는 요즘 세대들의 성향을 반영한 듯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공공예식장을 늘리는 등 작은 결혼식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작은 결혼식은 말 그대로 적은 하객 속에서 올리는 결혼식이다. 웅장한 결혼식에 비해 분위기가 차분하고 정돈되기 때문에 예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결혼식은 예식 당일에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백년가약을 맺는 중요한 기념일이다. 신혼부부나 가족들이 하객 눈치 보지 않고 신성한 결혼을 기념할 수 있는 것이 작은 결혼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여성가족부는 '대한민국 작은 결혼식 으뜸 명소' 218곳을 선정했다. 2013년 130여 곳보다 90여 곳이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작은 결혼식 사업을 시작한 대구시는 올해도 예식장 대관, 혼례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구에는 하중도 유채꽃단지, 어린이회관, 옻골 한옥마을 등 총 10여 곳의 실내외 작은 결혼식 명소들이 있다.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해 10건에 불구했던 대구시 작은 결혼식 신청 건수가 올해는 수십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는 예비부부들의 참여와 편의성을 높이고자 구 단위로 사업을 확대 시행해 달서구 주민들은 구청에서도 작은 결혼식 신청이 가능하다.

하영숙 대구시 여성정책관은 "지난해 시작된 작은 결혼식 사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쇄도해 실제 결혼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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