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정국 '러브콜' 받는 TK…지역 미래 위한 전략적 선택을

입력 2017-04-24 00:05:00

제19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대구경북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TK의 선택'이 어떻게 나올지 예단키 어려울 정도로 지역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대선 후보 캠프들은 TK에서의 득표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앞다퉈 TK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대구경북은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을 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유력 후보 중 어느 누구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이가 없으며, 후보들의 악재와 호재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정도로 지역 민심이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이달 21일 발표한 4월 셋째 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대구경북의 지지율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6%,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2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3%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0%)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같은 날 리서치앤리서치사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지율은 문재인(28.8%), 안철수(23.5%), 홍준표(22.1%), 유승민(5.1%) 순으로 조사됐다.

TK 표심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대구경북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눈빛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짧은 선거운동 기간 때문에 한 지역에서 단 한 번의 유세밖에 할 수 없는 여건임에도 대구경북 재방문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대선 후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들의 이 같은 '러브콜'은 대구경북으로서 나쁘지 않다. 이번 대선이 지난 수십 년간의 묻지 마 지지 부작용과 정치적 후진성을 타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구애를 받고 있지만 지역민들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다시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보수 분열 양상에 따른 정치적 혐오로 인해 주권 행사를 포기하는 것은 현명치 않다. 투표를 통한 적극적인 의사 표명과 전략적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고 지역의 이익을 도모하는 투표권 행사를 통해 TK의 정치적 입지를 스스로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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