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의료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가계 소비지출에서 의료·보건비 지출액은 41조317억원으로 2015년보다 10.7%(3조9천610억원) 늘었다
증가율이 전체 국내 소비지출(3.6%)의 3배나 된다.
의료·보건비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5.8%), 주류 및 담배(8.8%), 교통(1.2%), 음식·숙박(2.8%), 교육(1.4%), 오락·문화(3.1%) 등을 웃돌면서 12개 분류 항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의료·보건비 지출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도 사상 처음이다.
이 항목은 병원 진료, 약값 등으로 쓴 비용을 포함하고 외국인이 국내에서 의료비로 쓴 금액도 들어간다.
가계소비에서 의료·보건비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의 가계 소비지출 747조9천44억원에서 의료·보건비는 5.5%를 차지했다.
이는 1986∼1987년(5.3%)을 넘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비 지출의 증가세는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은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병원에서 쓴 금액은 7조8천494억원으로 2015년보다 7.8% 늘었다.
종합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에서 결제한 금액도 11조4천696억원으로 9.7% 급증했다.
의료비 지출 증가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의료비 씀씀이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 부진 등으로 실질소득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계는 직장에서 은퇴한 후 노후에 써야 할 의료비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6년 진료비통계지표'와 통계청의 '2015년 생명표'를 토대로 65세 이후 총 진료비를 추산한 결과, 고령자 1인당 평균 8천1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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