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

입력 2017-03-09 04:55:01

생산공정에 인공지능 첫 도입, 자동차 강판 용융아연도금 도금량 편차 획기적으로 줄여

운전실에서 개발자와 작업자가 AI로 예측된 최적 도금량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운전실에서 개발자와 작업자가 AI로 예측된 최적 도금량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제철소가 철강업계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AI제철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포스코는 제철소, 기술연구원,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AI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성공해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자동차 강판 생산의 핵심인 용융아연도금에 적용하면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인공지능 기법의 도금량 예측모델과 최적화 기법의 제어모델이 결합됐기 때문에 실시간 도금량 예측과 목표 도금량 측정을 정확하게 끌어낼 수 있다. 도금량 제어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조업 조건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균일하게 도금층 두께를 맞춰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그간 수동으로 도금량을 제어했던 까닭에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하면서 고가의 아연이 불가피하게 소모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AI에 의한 자동 제어가 가능해져 품질 향상과 더불어 과(過)도금량의 감소로 인한 생산원가 절감 효과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자동운전으로 인한 작업자 업무부담도 크게 줄어 생산성 향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은 권오준 회장이 4차 산업혁명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AI를 산업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2개월간 기본프로그램을 개발하고 AI에다 조업노하우를 담은 제어기술을 융합하면서 기술이 완성됐다. 이 기술은 지난해 11, 12월 광양제철소 2도금공장 용융아연도금 강판공장에 시범 적용됐고, 지난 1월 5일부터는 광양 용융아연도금 강판공장에 적용됐다.

포스코는 앞으로 이 기술을 국내 다른 공장과 해외 소재 법인 공장에도 확대 적용, 세계 자동차용 도금강판 기술경쟁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수익 고급강 WP제품인 자동차용 도금강판은 현재 세계 800여 개 철강회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약 900만t(세계시장의 10% 분량)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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