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저항본부 '태극기 집회'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 등 친박단체로 구성된 '국민저항본부'는 26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국회 해산 벚꽃 총선' '계엄령이 답'과 같은 피켓을 든 1만여 명(경찰 집회 신고 인원)이 참가,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각하' '특검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모(68'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집회가 계속될수록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라며 "헌법재판소 판결이 다가오자 국민들이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태극기로 꾸며진 무대 앞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자유한국당 의원 14명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은 "탄핵소추결의서에 첨부된 증거자료를 보니 대부분 신문기사였다. 이것은 증거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며 "탄핵이 인용되지 않도록 헌재는 원리원칙대로 판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달서병)은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헌재에 대한 공갈 협박"이라며 "탄핵을 막는 그날까지 집집마다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10여 대, 부산 3대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버스도 50여 대에 이르렀다. 허강이(67'부산 해운대구 반영동) 씨는 "나라를 위한 일인 만큼 전혀 피곤하지 않다. 다음 집회에도 꼭 참여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대학생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참가했다는 백윤재(20'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촛불집회에는 뉴스만 보고 오거나 연예인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애국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촛불집회는 거짓말투성이고, 태극기집회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중앙로역-대구역-동인네거리-종각네거리-중앙네거리로 이어지는 약 2.7㎞ 거리를 행진했다.
◆대구시민행동 '16차 시국대회'
앞서 25일에는 오후 5시부터 대구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이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6차 시국대회'를 개최, 3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여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산 문명고 학부모 20여 명은 "어른들이 풀지 못한 이념 전쟁에 아이들이 총알받이로 쓰이고 있다"며 현장에서 국정교과서 철회 서명 운동을 벌였다. 2학년 김세진 군은 "교장 선생님은 국정교과서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며 사과와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 시작 전에는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3명이 채증 활동을 하다 주최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주최 측이 사전 통보 없던 채증에 대해 항의하자 선관위는 선거가 임박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항상 방문한다고 해명했다. 이날은 수성구 제3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4월 12일)에 예비후로자로 등록한 김시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습을 보였다.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시민들이 빨간색 피켓을 일제히 들며 '박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는 일명 레드카드 퍼포먼스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전히 버티는 이유는 대구경북의 '콘크리트 지지율' 때문이기에 대구 시민들이 퇴진을 촉구하면 박 대통령도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의미에서 마련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주최 측은 나아가 11일로 예정된 18차 시국대회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서승엽 대변인은 "넉 달째 이어온 길바닥 싸움에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 시국대회는 정의로운 승리를 선포하는 축제장을 만들겠다"며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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