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일'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부엌의 모습이 점차 이에 맞게 변하고 있다.
부엌 가구 색에서 검정, 하양, 회색 등 남성이 선호하는 무채색이 많이 눈에 띄는가 하면 부부가 함께 설거지하기 위해 싱크대를 2개 설치하는 집도 늘어났다.
15일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에 따르면 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어나면서 집안의 부엌 공간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한샘에서 시공하는 부엌 조리대의 경우 1990년대에는 평균 기본 높이가 약 85㎝였으나 현재는 87.2㎝로 2.2㎝ 높아졌다.
부엌조리대는 조절 장치를 통해 최대 2cm를 높일 수 있는데 89∼90㎝는 키 170㎝ 이상의 남성이 사용하기 가장 이상적인 높이다.
부엌 설계 및 디자인 트렌드에서도 남성의 가사 참여가 가속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부엌 가구의 90% 이상이 화이트와 노랑, 빨강 등 여성 취향에 가까운 색상으로 시공됐으나 최근에는 검정, 하양, 회색 등 남성 고객이 선호하는 무채색 디자인이 약 40%를 차지한다고 한샘은 설명했다.
대리석과 콘크리트 등을 활용해 중후하고 모던하게 연출한 부엌 가구도 인기를 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키친바흐5 맨하탄은 중후한 콘크리트 도어를 포인트로 살려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출시 6개월 만에 3배 이상(344%) 성장했다.
다른 키친바흐 제품 성장률이 평균 107%인 것과 비교했을 때 고객들의 관심과 구매가 높은 편이다.
또 부부가 함께 주방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싱크대도 여러 개를 설치하는 집이 늘고 있다.
한샘의 부엌시공 현장 10곳 중 1곳은 벽부형(단일)과 아일랜드형(테이블과 연결)으로 싱크대를 2개 이상 설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관계자는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양식의 등장으로 입식 부엌이 탄생한 것처럼 부엌은 사회의식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집안 공간"이라며 "남자의 가사 참여 증가로 부엌이 외형적으로 커지면서 디자인은 더욱 다채로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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