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타?… TK보수 황교안에 눈길, 정권 재창출 카드로 부상

입력 2017-02-02 04:55:01

새누리 내에서도 공감대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전격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K 보수 진영은 반 전 총장을 범보수의 유력 후보로 보고 적잖은 지지를 보내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최상의 카드'로 여겨왔으나,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반 전 총장 불출마로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TK-충청' 연대는 물거품이 됐고 '제3지대' 결집, '빅텐트론'도 힘을 잃게 되면서 TK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이 결국엔 '보수 대(對) 진보'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TK 보수 진영은 '될 만한 카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교안 카드'는 설 연휴 민심청취에 나섰던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 추세다. 지역의 A의원은 "지역에서의 황 권한대행 후보론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보수 정권 재창출의 욕망이 어느 지역보다 큰 TK여서 황 권한대행이 여권의 '상수'가 될 때 더 큰 지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원도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며 "당연히 우리 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구애의 메시지를 던졌다.

'황교안 대선후보론'은 지난해 말 친박계가 다수인 새누리당 재선 의원급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당내 중진급에서도 '괜찮은 카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층을 중심으로 황 권한대행을 띄우는 분위기도 최근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불임 정당'의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황 권한대행을 띄워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에 따른 TK 정치권의 힘 싣기가 자칫 보수의 통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고, 황 권한대행을 상대로 한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무방비로 놓일 수 있는 만큼 이는 보수정권 재창출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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