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완전 다른 세계가 되어서는 안돼"
떼이야르 신부와 그의 정신 세계에 관한 책을 꾸준히 펴내 온 이문희 대주교(전 천주교대구대교구장)가 관련 번역서를 새로 출간했다. '우주적 영성을 위하여-떼이야르의 발견'(프랑소아 어베 지음, 앞산밑북카페 펴냄. 228쪽, 1만원)이다.
프랑스 예수회 프랑소아 어베 신부가 떼이야르 드 샤르댕(1881~1955, 프랑스) 신부에 대해 다룬 책이다. ▷서론 ▷구원은 왜? ▷떼이야르는 누구인가? ▷우주적으로 산다는 것 ▷우주적 그리스도 ▷우주 안에 있는 악 ▷떼이야르를 넘어서 ▷생명의 약속 ▷결론 순으로 구성됐다. 프랑소아 어베 신부는 "떼이야르 신부는 당시 교회 안에 만연하던 비관론적인 영성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적 낙관론'을 가르쳐 줬다. 그것은 '삶의 맛'을 말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깊이 녹아 있는 영감을 전해 주었다"고 평가하며 "떼이야르 신부의 사상과 아시아의 문화가 더 깊은 교류를 이룰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차원에 대한 지각이 우리에게 더 깊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역자 서문 및 후기에서 이 대주교는 떼이야르 신부가 과학과 종교 모두 인간에게 필요하다고 여긴 연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대주교는 "떼이야르 신부는 중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캐나다 과학자 데이비드슨 블랙의 죽음을 보고, 자신이 믿는 하느님을 전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마음 아파했으며, 지금 이 세상에 사는 많은 과학도들에게 과학과 종교가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라며 "가톨릭 교회도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의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깊이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대주교는 "오늘날 과학자는 분석으로 뇌신경의 움직임을 찾았고, 더 분석하면 무엇이 나올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와 반대로 분석이 걸어온 길을 역으로, 종합을 계속하며 올라가면 고차의 존재가 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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