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운 대구경찰청장 취임 100일 "교통질서는 치안척도"

입력 2016-12-29 04:55:03

"정체지역 경찰 바로 투입"…생명 위협 차폭 행위 집중 단속

"71년 전 창설된 경찰이 안정감을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운(57'사진) 대구지방경찰청장이 오는 3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경찰청 핵심 요직(정보국장)을 거쳐 대구청장에 부임한 그는 "일선 지휘관으로 조직 전체를 아우르고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 탓에 매일 긴장의 연속"이라고 했다.

김 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경청, 소통, 배려를 강조했다. 그는 "민원인이나 피의자에게 말실수로 문제가 불거진 경우를 많이 봤다. 잘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 청장은 교통질서 확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시민들이 느끼는 치안의 바로미터가 교통질서 확립이기 때문이다. 그는 "출퇴근 시각 주요 정체 지역에 경찰들을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난폭'보복 운전 등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차폭 행위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찰청은 지방자치단체'공기업과 공동으로 범죄환경 개선 사업인 '공동체 치안 플랫폼'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 최초로 여자화장실 비상벨 출동시스템을 구축했고, 동구 자원봉사센터는 환경 개선을 위한 재능기부로 경찰청에서 선정한 '범죄 예방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청장은 "범죄 없는 공동체를 목표로 대구경찰이 열심히 뛴 결과"라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살인 등 강력범죄 척결 의지도 밝혔다. 김 청장은 "올해 발생한 살인, 강도 등 강력사건 77건(살인 27건, 강도 50건)을 모두 해결했다"며 "특히 지난 5월 발생한 건설회사 대표 살인 사건은 자칫 단순 실종 사건으로 종결될 뻔했지만 끈질긴 수사 끝에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경찰은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올 11월 말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134건(피해액 2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69건(피해액 53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김 청장은 "올해 11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1천만원 이상 현금 인출자에 대해 신고를 독려한 결과 94건(22억5천만원)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했다.

검경 갈등의 원인이 되는 수사권 독립과 관련, 김 청장은 "수사의 97%를 경찰이 담당하고 있다. 실제 수사에서 검찰이 경찰을 지휘할 게 없다"며 "기관 간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줄 것"이라고 했다.

영천 출신의 김 청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간부 후보 32기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대구청 1부장, 경기청 1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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