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으로 KTX김천·구미역 고속철 정차 횟수가 급증했다. 운행 시간도 대폭 조정됐다. 그럼에도 이 역을 이용하는 고속철도 이용객들은 열차편 증가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열차 시간은 바뀌었는데 구미~KTX김천·구미역을 연결하는 리무진·좌석버스의 증편이나 운행 시간 조정이 뒤따르지 않아서다. 이용객은 불편한데 김천시와 구미시는 책임을 미루고만 있다. 당연히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9일부터 SRT가 운행되면서 김천·구미역의 하루 고속열차 정차 횟수가 주말 기준 69회로 종전보다 30% 늘었다. 정차 횟수가 늘었으니 운행 시간 역시 바뀌었다. 열차 출발'도착 시간이 달라졌다면 구미~KTX김천·구미역을 연결하는 리무진 등 연결 교통편의 운행 편수와 시간도 맞춰 조정하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 SRT가 개통한 지 보름이 넘도록 35차례 운행하던 리무진 좌석버스의 운행 시간과 간격은 그대로다. 고속열차 시간과 리무진 버스의 시간이 연계되지 않다 보니 고속철 이용객들이 연결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길게는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긴다.
이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인 구미시와 김천시의 행정이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다. 구미시는 이달 초 김천시에 구미~KTX김천'구미역을 운행하는 버스편을 11차례 늘리면서 배차 간격 조정을 요구했다. 구미시가 김천에 버스 시간 조정을 요구한 것은 역이 김천 율곡동에 위치해 있어 버스 운행 관련 인허가권이 김천시에 있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이 버스 노선으로 김천 버스의 영업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시간 조정 및 증편을 주저하고 있다. 구미시는 김천을 탓하고, 김천은 버스 회사를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두 지자체가 하루 4천500명에 달하는 KTX김천'구미역 이용객의 불편에 아랑곳없이 버스 시간 조정을 미루는 것은 다분히 행정 편의주의적이다. 지자체별 버스 회사 간 이해관계로 증편이 어렵다면 우선 운행 시간 조정에라도 뜻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시간을 갖고 버스 노선 조정 등 후속 대책을 찾아나가면 된다. 행정은 버스 회사가 아닌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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