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의 가드레일 미설치로 개통 연기 소동이 벌어진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26일 0시부터 마침내 차량 통행을 시작했다. 지난 23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해 개통식을 가졌으나 한국도로공사는 개통식 직후 일반 이용객의 차량 통행을 막고 개통을 26일로 돌연 연기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도로공사는 일부 구간의 도색 하자와 가드레일 미설치가 확인돼 이용객의 안전을 고려해 부득이 개통을 미뤘다고 해명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는 착공부터 완성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 총연장 107.6㎞ 가운데 터널과 교량이 전체 구간의 40%(152곳)를 차지한 만큼 공사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안전과 직결되는 가드레일이 일부 구간에 설치되지 않은 것도 모른 채 개통을 발표했다가 갑작스레 보류했다.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온 많은 이용객들은 도로공사의 이 같은 미숙한 일 처리와 조급증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드레일을 비롯해 토석류 방지 등 안전시설과 표지판, 도색까지 제반 사항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철저히 보완한 뒤에 개통식을 갖는 게 상식이다. 개통식 당일 오전에 최종 점검하다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도로공사의 해명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
7년 가까이 불편을 감수해온 이용자들이 애초 개통식을 며칠 늦춰 잡는다고 불평하거나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쫓기듯 개통 날짜를 잡고 개통식을 강행한 것은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의 의미와 기대를 저버린 처사다. 다른 것은 몰라도 중요 안전시설인 가드레일이 일부 구간에 빠졌는데도 미리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개통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다.
문제는 개통 이후다. 차량 통행을 사흘씩 미룰 만큼 공사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언제 어느 구간에서 하자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용객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하자로 인해 이용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철저히 재점검하고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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