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문의·1차 진료의 협력, 암 치료 후 부작용 관리해야
암 치료 성적이 높아지면서 암을 이겨낸 '암 경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1999~2013년 사이 암 진단을 받고도 말기암에 이르지 않고 생을 이어가고 있는 암 유병자는 140만 명에 이른다.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이들을 감안하면 암 경험자는 조만간 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암 경험자의 건강관리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이후에 암의 재발 여부나 항암'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관찰하는 데 집중돼 있다. 암 치료의 후기 합병증으로 꼽히는 인지장애와 조기 폐경, 불임, 이차 암, 골다공증, 심근병증, 우울'불안, 통증, 피로감, 수면장애 및 성기능 장애 등은 진료과정에서 등한시되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암 환자의 진료를 암 전문의가 도맡는 데서 원인을 찾는다. 암 전문의가 암과 관련이 없는 동반질환 관리와 심리 및 재활치료, 만성질환 관리 등의 진료영역을 아우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암 경험자도 자신을 치료한 암 전문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질병의 경과 기간이나 중증도, 위험 요인에 따라 예후와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통상적인 의료전달체계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암 치료 외에 다른 진료 영역에도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의료서비스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암 전문의와 1차 진료의, 환자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환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암 치료 중에는 암 전문의가, 암 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1차 진료의가 더 많이 개입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 전문의와 1차 진료의 간에 명확한 의사소통과 융통성 있는 역할 배분이 가능한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암 경험자들이 스스로 어떤 문제를 누구와 상담할지 가늠할 수 있도록 암 경험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제3기 암정복 종합계획'을 통해 암 경험자 통합지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암 전문의와 1차 진료의가 암 경험자를 공동 관리하며, 정신종양학과 재활의학, 통증의학, 영양관리, 사회복지 등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암 치료가 끝난 암 경험자들은 각 지역에 설치된 통합지지센터의 전담 간호사 코디네이터의 선별 평가를 받고, 후기 합병증 돌봄을 전담하는 의사가 심층 평가를 해 필요한 전문 서비스를 의뢰한다. 이후 1차 진료의와 연계해 집 근처에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박종혁 충북대 의과대 교수는 "암 경험자가 겪는 후기 합병증은 예방과 조기개입을 통해 완화와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암 경험자들에게 통합지지 서비스를 제공하면 삶의 질이 개선돼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도움말 대구경북지역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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